2023년 한국 축구는 화끈한 전성기를 구가하며 축구 흥행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펼쳐졌었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지휘 아래 남미 전통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 복병 가나,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축구 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축구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축구 대표팀은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이강인(PSG), 손흥민(토트넘),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등과 같은 스타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으로 활약하며 축구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월드컵 종료 후 펼쳐졌던 '2023 하나원큐 K리그'에서도 흥행을 기록한 축구 인기는 연말까지 이어졌고 국가대표팀 경기 역시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축구로 뜨거웠던 2023년이 막을 내렸다.
 
K리그 유료 관중 300만 돌파와 국가대표팀 흥행까지
 
 40주년을 맞았던 K리그, 유료 관중을 시작했던 2018년 이후 첫 3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40주년을 맞았던 K리그, 유료 관중을 시작했던 2018년 이후 첫 3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던 K리그는 유료 관중을 시작했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기분 좋은 연말을 맞이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원정 16강 진출로 인해 축구 인기가 급증했으며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김진수(전북), 조규성, 김문환(알두하일), 홍철(대구), 김영권(울산), 나상호(서울)와 같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에 더해 올해 첫 출항을 알렸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 아래 대표팀에서 첫선을 보인 설영우(울산), 박진섭(전북), 이순민(광주)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K리그의 봄을 일으켰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는 매 라운드 흥행을 기록했으며 8년 만에 K리그 1로 올라온 대전 하나 시티즌은 안정적인 성적과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축구 특별시의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이에 더해 반란의 승격 팀이었던 광주 FC는 'K-무리뉴'이자 전술가로 거듭난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전북-인천-대구-서울과 같은 쟁쟁한 팀을 제치고 리그 3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획득하기도 했고 이순민, 정호연과 같은 대표급 선수들이 활약하며 축구 인기가 다소 시들했던 광주 지역에 축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불어 K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 HD는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울산 천하 시대를 완성하며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구축했으며 동해안 숙적 포항 스틸러스 역시 김기동 감독(서울) 지휘 아래 리그 2위와 10년 만에 FA 컵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동해안 지역에 축구 인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고 흥행을 기록한 K리그는 1부와 2부 관중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축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K리그 1과 2의 총관중 수는 109만 9061명과 30만 1147명으로 합쳐서 140만 208명이었다. 올해 K리그 1과 2의 총관중 수는 244만 7147명과 55만 8432명으로 합쳐서 300만 5579명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K리그 1과 2의 총관중 수는 약 2배인 11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K리그에서의 흥행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A대표팀 경기는 3월(2경기), 6월(2경기), 10월(2경기), 11월(1경기)로 총 7경기가 펼쳐졌다. 7경기 총관중 수는 약 35만 7000명으로 매 경기 많은 팬이 찾아와 대표팀 경기를 즐겼으며 베트남, 싱가포르와 같은 약체팀과의 경기에서도 이 공식은 유효했다.
 
A대표팀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80억 원을 기록했으며 A매치 MD 상품 판매액도 역대 최고 수치인 10억 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A대표팀의 흥행은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벤투 후임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5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9월에 펼쳐졌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이후 튀니지-베트남-싱가포르-중국으로 이어지는 공식전에서 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어 냈다. A대표팀에서의 좋은 기운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졌던 U-20 월드컵에서는 김은중 감독(수원FC)이 지휘 아래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준홍(김천), 이승원(강원)과 같은 잠재력 높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기적적인 역사를 장식했다. 이후 황선홍 감독이 지휘했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했으며 변성환 감독이 지휘했던 U-17 대표팀은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미래 자원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가오는 카타르 아시안컵, 64년 묵은 갈증 풀 수 있을까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회에 참석한 이재성, 클린스만 감독, 조규성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회에 참석한 이재성, 클린스만 감독, 조규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인기로 화끈하게 달아올랐던 2023년의 시계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가오는 2024년, 연초부터 한국 축구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바로 아시안컵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아 축구 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이강인, 김승규, 김진수, 설영우와 같은 핵심 자원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박진섭, 이순민, 김지수, 양현준(셀틱)과 같은 자원들이 발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명단에서 일관성을 유지한 가운데 역대급 초호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의 아시안컵 최종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와 1960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던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우리 대표팀은 64년간 아시안컵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 국가 중 첫 4강 진출과 최다 본선 진출 11회를 기록하며 자타공인 아시아 전통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명성과는 달리 아시안컵에서는 걸맞은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한국 축구는 상승 곡선을 기록하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에 의식하듯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이 있을 때 아시안컵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보였고 최종 명단 발표 이후에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축구 대표팀은 국내파와 휴식기를 맞이한 해외 선수들을 중심으로 지난 26일 일찌감치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최종 명단 발표 이후 계속해서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이후 3일에는 해외파 전원이 현지에 소집되며 완전체로 아시안컵 대비 일정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6일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열을 올리며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하며 아시안컵을 치르게 된다.

# 2023 AFC 아시안컵 남자 A대표팀 최종 명단 (26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김태환, 설영우,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민재(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MF: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손흥민(토트넘),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인범(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홍현석(KAA헨트)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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