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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전망대 민관협의 이행하고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전망대 민관협의 이행하고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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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가 26일부터 보문산 전망대인 보운대 철거 공사를 시작한 가운데,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생태계 보호대책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관협의회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대전도시공사는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보문산 전망대 조성을 위해 이날부터 전망대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 주변에 가설울타리를 설치한 뒤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대전시는 1960년에 건립된 보운대를 철거하고, 같은 장소에 총 130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총 3개 층의 새로운 목조전망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북카페, AR·VR 체험장, 이벤트홀, 코어전망대 등이 조성된다.

이를 두고 대전지역 환경·시민·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이해 대책위)'는 이날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전망대 민관협의 이행하고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보문산 전망대 설치 사업은 환경파괴는 물론, 민관합의를 무시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반대해 왔다. 앞서 민선7기 대전시와 환경단체들은 '보문산 관광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보문산 전망대 관련 고층형 타워 설치 반대 ▲편의 시설과 디자인을 고려한 전망대 및 명소화 조성을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대전시가 고층형 전망대 설치를 강행하며, 전망대에 더해 보문산의 환경을 파괴하는 각종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특히 이번 보운대 철거는 아직 새 전망대 실시설계가 나오지 않았고, 산림청이 '환경단체 의견 수렴'이라는 조건부 동의도 이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먼저 철거부터 하고보자'는 일방적 행정이다.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전망대 민관협의 이행하고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전망대 민관협의 이행하고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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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운대 철거와 새로운 전망대 설치 과정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전망대에 대한 실시설계는 이달 29일 나올 예정으로, 대전시는 새로운 시설물 설치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선 철거를 진행하는 일방적인 행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산림청은 목조전망대 공모 변경 심의과정에서 시민대책위원회 의견수렴을 명시하고 조건부 동의를 받았다"며 "그런데도 대전시는 시민단체 의견수렴이나 대화 조차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전시는 보운대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보호대책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보운대 인근에서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 삵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대책위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방안 마련 질의에 철거계획은 비공개라면서 정보공개조차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멸종위기종 보호의지도 없으며, 시민과 소통할 의지도 없다"며 "우리는 이런 대전시를 강력 규탄한다. 대전시는 이제라도 보운대 철거계획과 새로운 시설물 설치계획을 공개하고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보문산은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는 공동의 집이다. 한파가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공동의 집에 살고 있는 하늘다람쥐와 삵, 노란목도리담비,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등 비인간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를 파헤쳐 쫒아내 생명을 위협하는 대전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서대전 전남식 상임대표는 "우리가 보문산 개발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문, 그리고 보문산을 터전으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보호하고 보존하자는 게 우리 요구의 핵심"이라며 "지금 대전시는 기후위기 시대에 이를 극복하기 노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민단체와의 협의를 무시하고 뭇 생명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보문산 개발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보문산, #대전시, #보문산전망대, #시민대책위, #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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