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열린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열린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현대캐피탈이 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5 25-22)으로 이겼다.

정규리그 전반기를 마치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둔 6위 현대캐피탈(승점 19·5승 13패)은 5위 OK금융그룹(승점 22점·8승 9패)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절박했던 현대캐피탈, 우승 만큼 기뻤던 승리 

달라진 각오로 나선 현대캐피탈은 경기 내내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한국전력과 시소게임을 벌이던 현대캐피탈은 19-20에서 4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디)가 오픈 공격으 터뜨리며 1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과감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아흐메드와 전광인이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허수봉의 퀵 오픈으로 단숨에 8-5로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의 위력이 줄어든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만 블로킹을 4차례나 당했다. 공수가 조화를 이룬 현대캐피탈은 무려 10점 차로 2세트를 따내면서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승리에 목말랐던 현대캐피탈은 18-20으로 끌려가던 3세트도 기어코 뒤집었다.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아흐메드가 임성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아흐메드가 오픈 공격과 퀵 오픈 등 전방위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서재덕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고,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감격을 만끽했다. 

부상 털고 돌아온 전광인, 승리 안겼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4일 열린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4일 열린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올렸고 허수봉이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 4개를 잡아낸 미들 블로커 최민호는 V리그 남자부 역대 6번째로 블로킹 득점 750개를 달성했다.

그러나 가장 반가운 것은 전광인의 활약이었다. 발목을 다쳤다가 이날 5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전광인은 한 번의 교체도 없이 코트를 지켰고, 12득점을 올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올 시즌 연패를 거듭하며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6위로 추락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침체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며 무려 9년을 함께한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배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충격 요법'이 통했는지 현대캐피탈은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처음 치른 이날 경기에서 매 세트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범실을 크게 줄이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13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상대의 16개보다 적었다. 이날 경기에 얼마나 큰 각오로 나섰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랜 고민 끝에 사령탑을 바꾼 현대캐피탈이 후반기에서 과연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