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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전 총리). 연대와 공생 포럼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기조연설 모습. 2023. 11.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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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꾸려지면 당에 남겠다.'
'어떤 조건이 달라져야 당에 남는 길을 택하겠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답이다.
이 전 대표는 21일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라며 자신의 탈당을 막고 대화를 시작할 조건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제시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당이 바뀌지 않으면 탈당해 내년 1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당에 '변화'를 촉구해 왔다.
이낙연 "이재명 사퇴 등 통합비대위 전환하면 대화하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가 혼미한데 (민주당이) 야당으로서의 견제나 대안 제시를 제대로 못하고 '침묵의 단합'을 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도덕성 마비"를 지적했다. 이후 진행자로부터 '당 내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주장하는 통합형 비대위가 도덕성 마비의 해법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그나마 수용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가 아닌 '공동 선거대책위(선대위)' 체제를 꾸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날 인터뷰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총선 당시가 언급되자, 이 전 대표는 "이해찬 전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다. 당신이 당무 담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저는 대외 담당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이걸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민주당 국회의원 수도 지금보다 많았는데 참패했다. 중도 또는 무당층 표를 끌어오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그때보다 중도, 무당층의 생각이 훨씬 더 나빠졌다, 그런 모델로 가면 성공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 있는 게 맞다고 보냐"고 질문하자 "민주당의 혁신은 나와 협상할 일이 아니"라면서도 "민주당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민주당이 어떤 태세로 임할 것인가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부겸, 어떤 심경인 줄 아는데 '결과' 없어 실망"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20일)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을 당 통합을 위해서 만나고 또 충분히 대화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김부겸 전 총리께서 당에 대해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충정을 갖고 계신지 잘 안다"면서도 "그럼에도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 그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론이) 아무 것도 없어서 (신당 창당 관련)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는 제 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