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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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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권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힘이 전두환 정권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거부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당 대표의 자진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윤재옥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이 나오자 윤 권한대행은 "어떤 특정 정권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이 자리에서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와서 물어보면 답하겠다"라며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의 평가를 거부한 것.

이어 "오늘(15일) 메시지의 핵심은, 이런 영화라든지 대중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자꾸 정치적으로 선전의 도구로 쓰거나 악용하는 그런 일들이 없어야겠다는 그 취지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질문이 나온 이유는 12·12 군사 쿠데타를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연말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영화를 발판 삼아 여권을 '신군부'에 비유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반발하고 있는데, 사법적 평가가 끝난 쿠데타임에도 막상 그 신군부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내리지 못한 셈이다.

"하나회 척결한 건 우리 당의 뿌리인 '문민정부'" 강조

윤 권한대행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주당이 영화 <서울의 봄>을 이용해 군부독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12·12를 일으킨 하나회를 척결한 것도 우리 당의 뿌리인 문민정부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당은 과거의 성과는 물론 과오를 함께 끌어안고 오로지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서 국민을 선동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훼방을 놓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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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대중 영화를 정치권의 선전 영화로 변질시키는 것이며, 또다시 국민을 선동해서 분열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술책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사실이나 논리에 기반하지 않고 이미지만을 이용한 정치적 주장은 책임 없는 표퓰리즘(표+포퓰리즘)으로 이어지기 쉽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은 친일·독재·북풍의 이미지를 우리 당에 더 씌우려고 끈질기게 시도하는데, 일본 오염수 사태에서 확인했듯이 확고한 진실 앞에선 거센 선동도 힘을 잃는 법"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은 민주당의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정치 공세에 팩트를 기반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청산해야 '서울의 봄'이 온다"

임이자 국회의원 역시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나서 민주당의 '보수 악마화'를 위한 역사 왜곡 무리수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송영길, 안민석, 조국 이런 사람들은 정부와 여당을 신군부 시절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 여기에다 이재명 대표는 '서울의 봄이 저절로 오지 않았음을 똑똑히 기억하겠다'라고 얘기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해 "국민들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며 "전·현직 당 대표가 범죄 피의자인 당이 민주당이라는 것을, NHK 룸살롱을 드나들며 술잔을 돌리던 586 기득권 세력이 민주당이라는 것을, 성범죄 집합 당이 민주당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도리어 "이제 이런 것들을 청산해야만 서울의 봄이 올 것"이라며 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수도권의 "빼앗긴 동토를 탈환해 오는 순간부터 서울의 봄은 시작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당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탄생했고. 이때 합류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 중 하나가 바로 '하나회 척결'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민주자유당의 주축이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이었다는 점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전두환씨는 반란과 내란수괴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특별사면으로 그를 풀어준 것 역시 문민정부였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신군부'에 비유하며 비난했다가 징계 심의 대상에 올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추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태그:#윤재옥, #국민의힘, #전두환, #신군부, #서울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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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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