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팀이 모두 결정됐다.
 
그래서 마련한 UCL특집이다. 16강 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1편에서는 A조부터 D조까지의 16강 진출팀 8팀, 2편에서는 E조부터 H조까지 나머지 8팀에 대해 둘러보려 한다. 곧 있을 18일 16강 대진 추첨식에 앞서 가볍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UCL특집 1편 - A~D조 16강 진출팀]
 
A조 1위 바이에른 뮌헨
역시는 역시다! 조별리그 40경기 무패 행진
5승 1무 / 12득점 6실점

 
역시는 역시였다. 투헬의 바이에른 뮌헨은 강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자신들의 안방에서 치른 맨유와의 첫 경기에서 3골을 내주긴 했지만 무려 4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뒤이은 4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5차전 코펜하겐과의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최종전 맨유 OT 원정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조별리그를 1위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절대 강자'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뮌헨의 조별리그 무패 기록은 40경기로 늘어났다. 그들의 마지막 조별리그 패배는 무려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파리 생제르맹과의 파리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경기다. 이번 시즌도 무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해리 케인과 김민재다. 케인은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팀 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졌고, 김민재는 5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당연하게 16강에 진출한 뮌헨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A조 2위 FC 코펜하겐
맨유도 잡았다! 이변의 연속, 덴마크의 다크호스
2승 2무 2패 / 8득점 8실점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A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코펜하겐은 당당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첫 3경기에서 1무 2패를 거뒀지만 4차전 맨유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에만 라스무스 호일룬에게 두 골을 내주어 패배를 직감했지만, 후반 막바지 결국 역전시키며 4-3으로 승리했다. 5차전 뮌헨 원정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고, 최종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잡아내며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16강이다. 16강 진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맨유의 최악의 부진이 겹친 행운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맨유 상대로 승리를 따내고, 뮌헨 원정 경기에서 무실점을 거두며 갈라타사라이를 잡아내는 그들의 저력은 분명 대단했다. 일등 공신을 꼽자면 바로 루카스 레라허다. 코펜하겐의 베테랑인 그는 조별리그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최종전 갈라타사라이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코펜하겐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B조 1위 아스널
7년 만에 돌아온 챔피언스리그 무대, 조별리그 최다득점!
4승 1무 1패 / 16득점 4실점

 
7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환상적이었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강호다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 상대 PSV를 4-0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2차전 랑스 원정에서 패배했지만, 이어진 세비야와의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5차전에서는 랑스에 패배를 설욕했다. 무려 6골이나 넣었고 무실점까지 기록한 것이다! 이색적인 것은 6골 모두 다른 선수가 넣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경기였던 PSV전에서는 주전급 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돌렸고, 1-1 무승부로 끝냈다.
 
조별리그 최다득점 팀이다. 16골을 넣은 팀은 C조의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뿐이다. 주전 공격진 가브리엘 제주스(4골)와 부카요 사카(3골),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골)가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마르틴 외데가르드 또한 2골을 넣으며 제 몫을 다 해주었다. 공격만 완벽한 것이 아니다. 실점도 단 4점으로, 경기당 실점이 채 1점이 되지 않는다. 새롭게 영입한 데클런 라이스의 수비 기여가 대단하다.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16강에 진출한 아스널. 7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팬들의 가슴은 두근대기만 한다.
 
B조 2위 PSV 아인트호벤
우리가 네덜란드의 왕이다!
2승 3무 1패 / 8득점 10실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명문팀 PSV도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레인저스를 꺾고 B조에 배정된 PSV는 첫 경기 아스널전 0-4 대패를 딛고 일어섰다. 그 패배가 PSV의 조별리그 마지막 패배였다. 2, 3차전 세비야와 랑스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가장 어려웠던 5차전 세비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아스널과의 최종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이제 PSV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15연승을 기록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이 좋은 흐름을 챔피언스리그에도 가져오길 원한다. 루크 데 용의 부활이 절실하다. 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말 그대로 '폭격'하는 중인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단 2골이다. 데 용의 뜨거운 득점 감각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는 PSV다.
 
C조 1위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조별리그도 전승
6승 / 16득점 7실점
 

챔피언스리그의 최강자를 꼽으라면 어느 팀일까? 레알 마드리드다.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되기 전까지 포함하여 무려 14번의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15-16시즌부터 3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최강자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했다.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첫 경기 우니온 베를린을 1-0으로 잡았고, 2차전 나폴리 원정 경기에서는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6차전까지 다니 세바요스의 극적인 골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였다.
 
주드 벨링엄의 활약이 대단하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렸고, 경기 최우수 선수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에 따르면 벨링엄의 조별리그 평점은 8.52다. 단연 팀 내 1위고, 2위 비니시우스 주니어보다 약 0.4점이나 높다. 그가 있었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조별리그 전승이 가능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얼마나 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C조 2위 SSC 나폴리
<아쉬웠던 작년, 올해 다시 해보자!>
3승 1무 2패 / 10득점 9실점

 
나폴리는 8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저번 시즌을 뒤로 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였다.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나머지 두 팀, 브라가와 우니온 베를린은 몇 수는 아래로 평가됐다. 이 팀들을 확실하게 잡아내면서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고, 16강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16강에 편안하게 안착한 나폴리에도 걱정은 있다. 골잡이의 부재다.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저번 시즌 리그에서 26골을 넣고,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폭격해버린 오시멘의 발끝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자코모 라스파도리 또한 6경기에서 1골뿐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나폴리의 10골 중 상대 자책골(2골)을 제외한 8골은 모두 다른 선수가 넣었다. 나폴리가 더 높은 위치까지 가려면, 공격수들의 득점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D조 1위 레알 소시에다드
무패도 대단한데, 실점이 단 2점이라고?
3승 3무 / 7득점 2실점

 
D조의 1위 자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저번 시즌 준우승팀 인테르가 무난하게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조별리그에서 단 2골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짠물수비'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첫 경기 인테르전에서 1-1로 비겼고,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4차전까지 3승 1무로, 진작에 16강행 티켓을 따놨다. 남은 것은 조 1위로 진출하냐, 조 2위로 진출하냐 였는데 최종전 인테르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여 득실 차에 앞서 조 1위로 진출했다.
 
최소실점 팀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의 실점은 단 2점이었다.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4실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7실점)보다도 실점이 적다. 16강 진출의 원동력은 바로 단단한 수비였다.
 
D조 2위 인테르
작년 준우승의 설움을 푼다! 하지만 경기력은 영….
3승 3무 / 8득점 5실점
 

저번 시즌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아쉽게 패배한 인테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 주전 골키퍼였던 앙드레 오나나가 맨유로 이적했고, 중원의 핵심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도 사우디로 떠났다.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로빈 고젠스도 각각 PSG와 우니온 베를린으로 둥지를 옮겼다.

누수에 비해 보강은 시원찮았다. 이적 자금이 한정되어 있어서 굵직굵직한 영입을 하지 못했다. 뮌헨에서 뱅자맹 파바르를 데려와 수비진을 보강했고, 골키퍼 자리는 얀 좀머에게 맡겼다. 걱정이 조금은 앞섰던 시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준우승했던 인테르의 경기력은 살짝 아쉬웠다. 3승 3무로 패배한 적은 없지만, 상대 팀들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다. 무엇보다 득점 가뭄이 심각하다. 8골을 기록했지만 이 중 3골이 페널티킥에 이은 골이다. 필드골은 5골뿐이다. 새롭게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와 기존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열심히는 뛰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6강전에서 인테르의 숙제는 바로 '득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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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르고 정확하게 '스포츠' 를 알려드리는 박윤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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