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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을 가공해 자연친화적 펫푸드 제품을 곧 출시할 계획인 류일숙(왼쪽) 대표와 제품 개발, 유통을 함께 하고 있는 우도식품 김근호(오른쪽) 대표. 둘은 같은 목표를 두고 뜻을 함께하고 있다.
 수산물을 가공해 자연친화적 펫푸드 제품을 곧 출시할 계획인 류일숙(왼쪽) 대표와 제품 개발, 유통을 함께 하고 있는 우도식품 김근호(오른쪽) 대표. 둘은 같은 목표를 두고 뜻을 함께하고 있다.
ⓒ 남해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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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전통시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끊임없이 수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기업인이 있다. 류일숙 보물섬수산 대표는 전통시장 상인이지만 원물 유통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남해 어시장이 수산물 가공의 선두주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가 지역 기업과 손잡고 수산물을 이용한 펫푸드(반려동물을 위한 음식) 개발에 뛰어들었다. 수산물 가공의 새로운 장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가진 류일숙 대표를 지난 11월 24일 고현면 소재 우도식품 본사에서 김근호 우도식품 대표와 함께 만나봤다.

"천만 애견시대에 걸맞는 펫푸드 만들겠다"

- 이번에 도전하는 펫푸드는 어떤 제품인가요

"천만 애견시대에 걸맞는 펫푸드 '펫 바흐'(가칭)를 개발 중이고 곧 정식으로 제품을 런칭할 계획이에요. 시제품은 이미 나와서 시장 가능성도 타진 했어요. 제가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오래 다루다 보니 단순히 유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쭉 해왔어요.

그래서 오랜 고민과 조언을 구한 끝에 제가 가장 자신있는 수산물, 그 중에서도 바다장어를 이용한 펫푸드에 착안했지요. 고단백 액상제품이라 직접 먹이거나 사료에 섞어 먹일 수도 있어요. 가공시설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몇 군데 추천을 받았고 우도식품과 손잡았어요.

이윤도 추구하지만 지역사회에 봉사하려는 마인드가 강한 김근호 대표님과 뜻이 맞았죠. 위생적인 자동 생산시설과 수산물 가공 노하우에 자체 글로벌 유통구조까지 갖추고 있는 지역기업이라 더할 나위 없었죠.(2016년 설립한 고현면 소재 우도식품은 가쓰오부시 등 식품 가공 제조·판매 기업으로, 연간 600여톤 이상의 남해 유자를 사용, 유자쨈·청·음료 등 가공식품과 남해 마늘 가공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 소상공인으로서 제품 개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앞서도 말했지만 원물 유통만으로는 성장도, 발전도 기대하기 쉽지 않아요. 낙후되지 않기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차 산업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수산물 가공제품 아이디어를 여럿 떠올린 끝에, 성장세인 반려동물 산업과 접목해 최종적으로 펫푸드를 개발하기로 했죠.

관련 특허는 2021년에 냈고 올해 초부터 우도식품을 만난 덕에 본격적으로 연구도 하고 생산도 해볼 수 있게 됐어요. 생산을 해볼 수 있으니 일이 빨리 진행됐어요. 우도식품과는 지난 9월에 MOU를 맺었어요. 앞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요."

- 제품 개발 중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원물을 가공하는 게 힘들었어요. 어류 중에서도 장어가 손질하기 쉽지 않은데, 기계로 하면 수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전부 수작업으로 해야 했어요. 지금은 전통시장 내 장어 전문업체를 통해 해결하고 있어요."

"국내 펫푸드 대부분 중국산, 새로운 변화 이끌 것"

- 정식 출시는 언제인지, 앞으로의 계획은

"2024년 1월에는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국내 펫푸드 대부분이 중국산이에요. 런칭 예정인 '펫 바흐'는 기존 시장에 없던 제품인데다 사전 조사를 통해 상품성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은 만큼 기대도 커요.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기도 대단하지만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어하는 반려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 제품이 국내 펫푸드 산업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좋겠어요."

- 다음 계획은

"개발 구상 중인 펫푸드 2호도 준비 중이고, 고령인을 위한 고단백 영양식품을 개발해 어르신들 건강도 챙기고 싶어요. 기업은 이윤만 추구해서는 안되고 지역과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남해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기업인이 되고 싶어요.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남해의 젊은 수산업인,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남해 수산업이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제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 할테니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소상공인의 꿈, #펫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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