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영입해야 끝없는 부진이 끝이 날까. 최근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했던 첼시임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추가적인 영입을 원한다.
 
첼시는 10일 오후 11시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리그 2연패에 빠진 첼시는 12위로 추락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72%의 볼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 후반이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수비진의 집중력은 아쉬웠고, 공격진의 발끝은 무뎠다. 슈팅을 16번이나 때렸지만 끝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직전 경기였던 맨유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이후 연이은 패배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이겼어야 했던 경기인데 져서 너무 실망스럽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다음 달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 이적 시장에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추가적인 영입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첼시가 최근 2년간 지출한 이적료를 보면 포체티노 감독의 요구는 답답할 수 있다. 그동안 영입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2022-23시즌에는 현 첼시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엔조 페르난데스를 1억 2100만 유로(약 1700억)로 영입했고, 미하일로 무드릭의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00억)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1억 1600만 유로(약 1650억), 로메오 라비아를 6210만 유로(약 880억)를 지불하며 영입했다.
 
2년간 지출한 이적료만 한화로 약 1조 5000억(10억 7800만 유로)이다. 굵직굵직했던 거액의 이적료 지출뿐 아니라,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은 로베르트 산체스, 레슬리 우고추쿠와 지금은 팀을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 등 모든 영입을 합한 수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만큼 이적료를 지출한 팀은 없었다. 같은 기간 맨유는 한화 약 6400억, 맨시티는 약 5600억을 지출했다. 첼시가 지출한 금액은 그만큼 대단했다. 물론 팀을 떠난 선수도 많았기에 무작정 지출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영입이 무수히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 지출과는 다르게 성적은 추락했다.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프랭크 램파드 등 잦은 감독 교체로 지난 시즌은 12위로 마무리했다. 첼시답지 않은 성적에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갔다. 이번 시즌은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많은 잉여 자원을 매각하고 리그 탑급 미드필더 카이세도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현재는 10위다. 13위 본머스와 승점이 19점으로 같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추가적인 영입을 원한다. 영입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2년간의 이적료 지출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얼마나 많은 영입이 있어야 첼시의 기나긴 부진이 끝이 날까.
 
<첼시의 2년간 영입 리스트&이적료>
 
2022-23시즌
엔조 페르난데스 (약 1,720억) / 웨슬리 포파나 (약 1,140억) / 미하일로 무드릭 (약 990억) / 마크 쿠쿠렐라 (약 930억) / 라힘 스털링 (약 800억) / 브누아 바디아실, 칼리두 쿨리발리 (약 540억) / 노니 마두에케 (약 500억) / 말로 구스토 (약 430억) / 카니 추쿠에메카 (약 255억) / 안드레이 산토스 (약 180억) /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데이비드 데트로 포파나 (약 170억) / 주앙 펠릭스 (약 160억)
 
2023-24시즌
모이세스 카이세도 (약 1,650억) / 로메오 라비아 (약 880억) / 크리스토퍼 은쿤쿠 (약 850억) / 콜 팔머 (약 670억) / 악셀 디사시 (약 640억) / 니콜라 잭슨 (약 525억) / 로베르트 산체스 (약 410억) / 레슬리 우고추쿠 (약 380억) / 데이비드 워싱턴 (약 230억) / 앙헬로 (약 213억) / 조르제 페트로비치 (약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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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르고 정확하게 '스포츠' 를 알려드리는 박윤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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