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같은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또다시 맨유를 구했다. 혼자서 두 골을 집어넣으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째를 달성한 맨유는 6위로 올랐다.
 
맨유의 주인공은 또다시 맥토미니였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짜릿한 1점 차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자신의 리그 5번째 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오르는 순간이었다. 득점을 터뜨린 것은 물론이고, 첼시와의 중원 싸움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수비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었다.
 
첫 번째 득점은 자칫하면 맨유가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초반 안토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실축했다. 눈앞에서 앞서갈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분위기를 내줄 뻔했으나, 맥토미니가 있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맥토미니의 절묘한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뽑아내며 흔들리지 않은 맨유였다. 두 번째 득점은 동점 상황에서 후반 중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기록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맥토미니의 활약상은 수치에서도 잘 드러난다. 축구 통계 분석 전문가 'Statman Dave'에 따르면 그는 첼시전에서 두 골을 포함한 5개의 유효 슈팅, 95%의 패스 정확도, 지상 경합 승리 2회를 기록했다. 수비라인 앞에서 포백을 보호하는 3선 미드필더로서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역할도 잘 수행했고, 두 골을 넣으며 많은 유효 슈팅을 때려내면서 공격적인 역할도 빼어나게 수행한 것이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그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하며 팀 내 최우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맥토미니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안토니, 해리 매과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 모두 오늘 밤 월드 클래스 수준의 선수들이었다"라며 동료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다른 경기에서는 한 골, 아니 두 골 더 넣을 수 있다"며 최근 자신의 득점 감각에 따른 자신감을 보였다. 맨유의 레전드는 박수를 보냈다. 10여 년 전 맨유 소속으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맥토미니는 최근 나에게 프랭크 램파드가 떠오르게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번 시즌 맥토미니의 득점 감각은 스트라이커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벌써 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맨유의 다른 공격수들이 엄청난 부진을 거듭한 탓이기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맥토미니의 뜨거운 활약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다른 팀의 스트라이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당장 적팀이었던 첼시의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6골)과 1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아스널의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5골)와는 차이가 없다. 그만큼 맥토미니의 득점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맥토미니가 팀을 구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7일, 브렌트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도 팀을 구한 적이 있다. 0-1로 끌려가던 때,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 투입되어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어 팀의 극장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맥토미니는 브렌트포드전에서 단 5번의 터치만을 가져갔는데도 멀티골을 넣은 것이다. 또한 바로 다음 경기였던 셰필드 원정 경기에서도 팀의 선제골을 뽑아낸 바 있다.
 
이번 시즌 뛰어난 득점 감각으로 팀을 여러 차례 구한 맥토미니. 미드필더임에도 스트라이커와 같은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맨유가 더욱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려면 공격수들의 골이 터져 나와야겠지만, 이렇게 매번 팀을 구해내는 맥토미니의 득점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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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르고 정확하게 '스포츠' 를 알려드리는 박윤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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