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연과 문화 현장을 찾아 30여년간 전국의 산하를 순례하고 붓을 들고 있는 검돌(현석, 玄石) 이호신(65) 화백이 전통마을, 서원, 사찰을 담은 작품만 모아 보여주는 자리가 마련된다.
5일 오후 2시 경상국립대학교 컨벤션센터(402호)에서 '그림으로 보는 고건축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하는 것.
이 화백은 1부에 '산청 남사예담촌과 서원', 2부에 '한국의 산사'를 각각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 화백은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지니고 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현장을 작품으로 재구성해 낸 것이다.
전통마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남사예담촌'의 사계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에다 남명 조식을 추모하는 산청 덕천서원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산사) 가운데 해남 두륜산 일지암, 지리산 실상사, 내원사, 천성산 내원사, 신륵사, 쌍계사 등 60여 곳을 그림으로 소개한다. 이른바 '그림으로 보는 사찰순례'이다.
이호신 화백은 "한국문화의 건축과 전통, 그리고 보전돼야 할 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호신 화백은 한국의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하고 화폭에 담은 '생활산수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재구성해 발표해 오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24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대영박물관, 경남도립미술관,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그동안 그는 화문집 <화가의 한글사랑>, <화가의 시골편지>, <남사예담촌>, <지리산진경>, <가람진경>, <길에서 쓴 그림일기>, <쇠똥마을 가는길>, <오늘 청소년에게 띄우는 그림편지>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