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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화환에는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하라',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 등 문구가 검은 글씨로 적혀 있다.
 2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화환에는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하라',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 등 문구가 검은 글씨로 적혀 있다.
ⓒ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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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 넥슨이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서 제기된 '집게손' 남성혐오 주장을 수용해 게임업계 전반으로 사상검증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아래 IT노조)가 게임업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IT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넥슨의 홍보영상에 나온 게임 캐릭터의 손모양이 이른바 '집게손'이라는 주장은 단순한 오해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며 "사태를 키운 것은 게임업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게손 논란 이후) 해당 영상의 외주 제작을 담당한 업체 '스튜디오 뿌리'와 협력관계에 있던 게임 및 게임사들이 연달아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그 끝에 결국 '뿌리' 측에선 제작 담당 직원의 작업 중단 조치를 포함한 사과문을 발표하는 데에 이르렀다. 이후 이들을 비롯한 게임업계가 집게손을 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흑역사는 매일 갱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넥슨은 가장 먼저, 가장 깊이 반성해야 한다. 참담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임업계의 무책임과 무분별을 처음 드러낸 곳이 바로 넥슨 아닌가"라며 "2016년 페미니즘 지지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게임 성우를 교체한 것이 사상검증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IT노조는 또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하고 반성을 통한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며 "피해 노동자와 피해 업체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회복 조치가 매우 빠르게 취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넥슨은 지난 23일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여성 캐릭터인 '엔젤릭버스터'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영상 속 캐릭터의 일부 손 모양을 두고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이란 주장이 불거졌다. 

넥슨은 남성 이용자들의 집단 항의에 회사 차원의 전수조사와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장면을 제작한 하청업체이자 A씨가 속한) 스튜디오 뿌리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불거진 캐릭터 영상의 최초 콘티 작업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여성 애니메이터가 아닌 다른 업체의 40대 남성 애니메이터였다. 해당 여성 애니메이터는 "논란이 된 장면이 아닌 다른 장면을 담당"했으나 그의 실명과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되고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겪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관련기사 : 신상 털린 넥슨 '집게손' 사상검증 피해자, 온라인스토킹에 고소 검토 https://omn.kr/26lca)
 

태그:#게임업계사상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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