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개막되며 K리그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며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던 2023시즌 K리그 1이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33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파이널 A 그룹으로 향한 울산-포항-광주-전북-대구-인천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에서 웃음을 지었으며 정규 라운드 마지막까지 반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파이널 B 그룹으로 향한 서울-대전-제주-수원 FC-강원-수원 삼성은 쓴웃음을 삼켜야만 했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팀은 울산 현대로 확정된 가운데 파이널 A 그룹에서는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진행 중이다.
 
반면 강등 문제가 걸린 파이널 B 그룹에서는 최종전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진행 중이다. 7위 서울과 8위 대전이 일찌감치 조기 잔류에 성공한 가운데 9위 제주 유나이티드마저 지난 36라운드 종료 직후 잔류를 확정 지으며 이제 강원과 수원의 두 클럽 간의 치열한 강등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2일, 최종전을 앞둔 파이널 B 그룹에 산재하는 경우의 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전 하나 시티즌, 구단 창단 첫 K리그 1 득점왕-도움왕 배출 도전
 
일찍이 잔류 확정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더 높은 순위에 도전하는 반란의 승격 팀 대전 하나 시티즌은 최종전에서 득점왕과 도움왕 배출에 도전하게 된다. 대전은 브라질 골 폭격기 티아고의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현재 득점 선두 울산 현대 주민규(17골)와 티아고(16골)의 득점수 차이는 단 1점 차에 불과한 상황 속 대전은 최종전에서 서울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시즌 서울 상대로 총 3차례 마주해 2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대전은 3경기에서 무려 7골을 폭발하며 서울의 골문에 폭격을 가한 바가 있다. 티아고는 서울을 상대로 펼쳤던 3경기에서 첫 번째로 마주했던 5라운드 경기에서는 오스마르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으며 정규 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전반 31분과 41분에 서울의 골문을 열어젖힌 기억이 있다.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3경기 2골의 기분 좋은 기억을 보유하고 있는 티아고는 최종전 서울을 상대로 득점왕 도전에 나서게 된다. 티아고가 득점왕 도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의 파트너인 레안드로는 도움왕에 도전하게 된다. 현재 2골 7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레안드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도움 1위 포항 백성동(8개)을 도움 1개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며 공격 포인트 기록에 애를 먹고 있으나 최종전에서 도움왕 등극이라는 동기 부여가 있기에 눈여겨볼 포인트다.
 
최종전에서 티아고의 득점왕 등극과 레안드로가 도움왕을 석권하게 된다면 10년 만에 한 구단에서 나오는 득점왕-도움왕 배출 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2시즌에 FC 서울에서 데얀(은퇴)과 몰리나(은퇴)가 각각 31골과 1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한 구단에서 석권했으며 이듬해 데얀과 몰리나가 연이어 19골과 1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한 구단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배출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한 바가 있다. 이후 10년간 동시 배출 기록이 K리그 1에서 작성되지 않았다.
 
대전은 이런 경이로운 기록 도전과 동시에 구단 역사상 첫 K리그 1 득점왕과 도움왕 도전에도 나서게 된다. 최종전에서 나올 수 있는 경이로운 기록 도전, 대전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을까.
 
강원-수원 FC-수원 삼성, 자동 강등 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서울-대전-제주가 조기 잔류에 성공한 가운데 최소 승강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10위 강원을 시작으로 수원 FC와 수원 삼성은 시즌 최종전에서 자동 강등이라는 운명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된다.
 
자동 강등 운명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안착한 강원은 시즌 최종전에서 상승세인 최하위 수원 삼성 원정을 떠나게 된다. 시즌 중반 최용수 감독과의 이별을 통해 한 차례 반등 분위기를 형성했던 강원은 후임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파이널 라운드에서 4전 2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10위 탈환에 성공했다. 승점 33점으로 시즌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되면 자동 강등 운명을 피할 수 있는 강원은 승리 시에는 10위 확정과 함께 K리그 2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올라온 상대와 맞설 수 있는 이점까지 누리게 된다.
 
무승부에 그칠 경우, 강원은 최하위는 피하게 되지만 수원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11위 추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상황은 복잡하게 흘러가게 된다. 수원 FC가 최종전에서 패배를 기록할 경우, 생존하게 되지만 무승부 혹은 승리의 소식이 들려오게 되면 자동 강등의 운명을 받아 들어야만 하는 강원이다. 승점 32점 고지에 오른 11위 수원 FC 역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긴 했으나 상황은 좋지 않다.
 
승리하게 되면 생존 확률은 100%로 올라가는 수원 FC는 강원과 수원 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10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승부의 성적을 거두게 될 경우, 수원 FC의 생존 확률이 내려가나 여전히 생존 가능성은 존재한다. 바로 최하위 수원 삼성이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생존하게 된다. 패배를 기록해도 생존 가능성은 존재하는데 바로 수원 삼성이 패배를 기록하면 자동 강등 운명을 피할 수 있다. 수원 삼성 패배 시 수원 FC는 수원 삼성보다 다득점에서 8점 차 우위에 있기에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최하위 수원 삼성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생존 가능성이 매우 올라가게 된다.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승리 시 최하위 탈출은 물론이며 최대 10위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게 된다. 반면 무승부 성적을 기록하면 생존 가능성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나 그래도 희망은 존재한다. 승점 동률인 수원 FC가 패배하면 생존하는 수원 삼성은 생존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수원 FC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다득점에서 밀리며 자동 강등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수원 FC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자동 강등 운명을 받아 들어야만 한다.

생존과 자동 강등의 외나무 다리 싸움 속 최종전에서 웃음 짓는 팀은 누가 될까. 강원-수원 FC-수원 삼성의 시즌 최종전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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