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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는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에 철새들이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는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 박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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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새도래지에 철새들이 모여들면서, 충남 천수만 일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철새들이 천수만을 찾는 이유는 겨울 먹이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있어서다. 철새들은 낮 동안 천수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간월호 모래톱으로 이동하는 등 조류들이 생활하기에 최적지다.

이런 가운데 충남 서산시의회가 지난 달 26일 '서산시 천수만 철새도래지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를 의결하면서,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서산 천수만 보전이 앞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산시는 지난 15일 세계 최대규모의 조류행사인 '2025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 2025' 유치에 성공했다. 

박람회 유치와 앞으로 개최 일정과 준비는 어떻게 되는지 김종길 서산버드랜드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생태적 우수성 적극 홍보... 참가국 관심 끌었다"

- 아시아 조류박람회를 소개해 달라.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는 조류의 서식지 보호와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9년 조직된 단체로 세계조류박람회(World Bird Fair)의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필리핀과 대만, 말레이시아에서 공동대표 3인 체제로 운영되는 민간기구로, 아시아 지역 21개국 4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아시아지역 최대의 철새 관련 행사다.

2010년 필리핀의 다바오시에서 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아시아 지역의 행사지만, 유럽과 남미지역에서도 참여해 각 지역 철새도래지와 생태관광을 홍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다. 한국에서는 2017년 울산광역시와 2022년 전남 순천시에서 개최했으며, 한국에서는 3번째로 서산시에서 개최한다."

- 조류박람회 유치 과정은?

"서산시 민선8기 공약사항인 '천수만 국제적 생태관광 명소화' 추진을 위해 ABF 2025 유치계획을 세웠다. 일본과 중국의 몇몇 도시에서도 개최 의사를 밝힌 가운데, 마침 울산을 방문한 대만 공동대표와 면담에서 서산시의 개최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 8월 ABF 사무국에 ABF 2025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10월 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에서 개최되는 ABF 2023 행사에 참석해 홍보 및 유치 활동을 했다. 특히, 울산과 순천, 안산 등 12명의 한국대표단과 함께 한국 홍보부스를 서산시 홍보부스로 꾸미고, 각 해외 참여 부스를 돌며 서산시의 생태적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중국 우한시와 서산시가 막판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종적으로 지난 10월 15일 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 열린 'ABF 2023'에서 서산시의 행사유치가 확정됐으며, 3명의 공동대표와 2025년 아시아 조류박람회 유치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서산이 유치에 성공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참가국 지역은 1~3명 정도의 참석자가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서산시는 울산, 순천, 안산 등 한국에서 참석한 12명의 참가자가 함께 각 부스를 돌며 적극적인 홍보와 유치 활동, 행사장 분위기 주도 등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서산시와 천수만에 도래하는 다양한 철새 홍보를 통해, 천수만에 대한 참가국들의 관심을 끈 것도 중요했다."

- 서산 천수만은 어떤 곳인가?

"천수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 경로의 중간에 위치하며, 세계 5개 갯벌의 하나인 서해안 갯벌과 인접하여 다양한 이동성 조류들이 이동하는 주요 지역이다. 또한, 같은 위도상 내륙지역에 비해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고,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형성된 넓은 농경지와 담수호 그리고 갈대밭이 어우러진 최적의 월동 조건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지금까지 천수만에서 확인된 조류는 한반도에서 기록된 522종의 야생조류 중 57%가 넘는 300여 종 100만 개체가 넘는 조류가 관찰된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철새들이 월동하려면 적절한 수위를 유지해야 하지만, 최근 가뭄 피해를 겪은 농민들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관리단은 간월호의 수위를 낮추는 데 반대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

간월호 수위가 높으면 겨울 철새들의 서식지와 장다리물떼새, 호사도요 등 희귀조류의 번식지로 활용되던 모래톱이 침수되면서 안정적인 서식지가 줄어든다. 관찰되는 철새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등의 문제점도 최근 확인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 성공적 박람회 되도록 할 것"

- 최근 천수만 철새 상황은?

"지난해 천수만 철새현황을 보면, 12월로 접어들면서 기러기류가 먹이 부족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도 천수만은 기러기류가 14만 개체 정도가 관찰되고 있지만, 향후 점차 개체수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예년과 달리 남하 시기에 잠시 천수만에 기착했다가 이동했던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600여 개체가 천수만에서 계속 관찰되면서, 올해는 남하하지 않고 월동이 기대되는 개체들이 남아있다. 이는, 지난해 흑두루미의 주요 월동지였던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월동지 서식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야생조류의 폐사가 증가하면서, 흑두루미 개체들이 새로운 월동지로 천수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천연기념물 큰고니는 양대동 지역에서 300개체 정도가 꾸준하게 관찰되고 있으며, 이동이 늦은 독수리의 경우 서산버드랜드 인근 먹이 제공지에 30여 개체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서산버드랜드에서 자연 번식했던 황새 국제 커플은 꾸준하게 서산버드랜드 주변에서 머물고 있으며, 내년 봄 다시 번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현재 'ABF 2025' 준비 상황은?

"본격적인 준비는 내년에 시작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개최 경험이 있는 울산과 전남 순천시의 자료를 협조받아 개략적인 추진 계획을 작성할 계획이다. 특히, ABF 공동대표를 초청해 서산시의 박람회 준비 상황에 대한 설명회 개최와 하반기에는 행사주관 대행사 선정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2024년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ABF 2024 행사에 참여해, 2025년 서산 개최 홍보활동과 각국의 행사 참석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에는 참가 기관 섭외와 참석자 결정 등 세부적인 내용과 함께 홈페이지, SNS를 통해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아시아 조류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지켜봐 달라."
 
서산시는 지난달 15일, 세계 최대규모의 조류행사인 '2025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 2025' 유치에 성공했다.
 서산시는 지난달 15일, 세계 최대규모의 조류행사인 '2025 아시아 조류박람회(Asian Bird Fair) 2025' 유치에 성공했다.
ⓒ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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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버드랜드 둥지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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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버드랜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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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수만 일대.
 둥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수만 일대.
ⓒ 김종길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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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산시, #아시아조류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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