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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어린이 심마니 극단이 '하늘고개' 공연 이후 1년 만에 동요 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를 지역민들에게 선보인다.

변혜경 감독이 연출한 '푸른 하늘 은하수'는 함양의 학교 학생과 선생님이 전국 동요대회에 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굴하려는 선생님과 싱싱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잊혀가는 동요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을 갖는 과정을 그린 노래극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인 반달을 비롯해 어른들의 귀에 익숙한 '오빠 생각', '오솔길', '달맞이' 등 여러 동요들이 나온다. 이들 동요에는 일제의 압박에 억눌려 지내던 우리 민족의 서러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학창 시절 흥얼거리던 어린 시적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아이돌 가수의 현란한 노래와 춤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동요의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는 뜻밖의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동요대회 예선과 본선에 함양어린이들로 구성된 '어울림 합창단'이 찬조 출연을 하게 돼 지역의 어린이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뮤지컬은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공연은 11월 30일 오후 2시(학생대상), 12월 1일 오후 2시(학생대상) 및 오후 7시(학부모, 지역민대상), 12월 2일 오후 4시(자유관람) 등 4회에 걸쳐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방소멸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멋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함양은 동요 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 공연을 앞두고 해당 공연을 연출한 변혜경 감독과 이점수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장을 함양 독립서점 오후공책에서 만났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를 연출한 변혜경 감독과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 이점수 지부장.
 ‘푸른 하늘 은하수’를 연출한 변혜경 감독과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 이점수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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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어린이 심마니극단은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는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직접 배우고 무대에 공연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어린이극단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함양에 거주하는 학생 중 연극과 노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한 뒤 지난여름 3주 동안 연극캠프를 운영해 단원을 최종 선발했다. 함양읍뿐만 아니라 백전이나 수동 등 면지역에서 오는 어린 친구들도 있다.

올해는 '푸른 하늘 은하수' 공연을 위한 연습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꾸준히 진행해왔다. 1시간 10분의 공연분량의 작품을 위해 아이들이 합을 맞추고 함께 호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작품을 연출한 변혜경 감독은 아이들의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변혜경 감독은 "저는 일단 소통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처음 8월은 소통을 바탕으로 더불어 노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마음 편하게 아이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습 또한 처음에 아는 부분들을 가르쳐 주고 모자라다 느껴지는 부분들은 아이들 스스로 조별로 뭉쳐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변감독. 그 과정에 있어 자율성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는 리액션 위주의 연습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리액션 위주로 연습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고 그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정해진 대본이 없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더 튀고 싶은 마음에 연습 과정에 더 집중하게 되고 대사에 자율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대사를 추가하는 것에 대한 욕심도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점수 지부장은 "놀라운 부분은 금요일, 토요일 4시간을 풀타임으로 연습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연습날만 기다렸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스스로 자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아이들이 큰 재미를 느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변 감독의 말에 덧붙였다.

"공연, 자신감 있게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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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율성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푸른 하늘 은하수'의 생동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변혜경 감독은 지난해 공연 '하늘고개'를 연출하면서 심마니극단과 동행을 시작했다. 한갑수 연극 배우의 부인으로 지난해 백전으로 귀촌하면서 현재 함양의 아이들의 연극지도에 힘쓰고 있다. 20년 넘게 관련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인 만큼 함양에는 보석 같은 존재다. 특히 이번 공연에 선보일 '푸른 하늘 은하수'는 변 감독이 20여 년 전 밀양에서 공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변 감독은 "당시 동요 80주년 기념으로 저희 극단에서 만들었던 작품이다. 올해 시점에서는 99주년인데 100주년으로 넘어가는 한 해를 앞두고 작품을 하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 아이들이 대부분 동요를 잘 모른다. 그런 점에서 역사 공부로서도 중요했고 아이들만을 위한 작품이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재미있어 할 작품, 즉 모든 가족이 좋아할 수 있는 동요 뮤지컬이라는 것도 선정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뮤지컬 공연 등으로 함양의 지역 문화 활력을 이어지게 할 변 감독은 동요 뮤지컬이 공연을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 공연의 성과가 아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소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경우가 많은데 공연 연습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함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더불어 협동심을 기른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 공연이 최고다, 무슨 상을 받았나 이런 것이 아닌 아이들이 공연 연습을 통해 바뀌며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고 부모들이 그것을 느끼는 것 또한 긍정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변 감독과 이 지부장은 이번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많은 지역민들이 즐겁게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부장은 "이 공연은 우리 함양의 아이들이 만든 작품이고 실제 연습 현장을 본 입장으로서 공연 또한 굉장히 재밌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고 오신 분들 모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가 봤으면 좋겠다. 또 결국은 아이들을 위한 미래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데 행정 관계자들 또한 많이 오셔서 그 가치를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 감독 또한 "단순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아닌 함양의 문화적 수준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자신감 있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많이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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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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