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창원 주남저수지, 희귀새 재두루미 582마리 '장관'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물이 빠지면서 모래톱이 생겨나자 희귀새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무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27일 아침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재두루미는 무려 582마리로 확인됐다. 영상-임희자
ⓒ 윤성효

관련영상보기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물이 빠지면서 모래톱이 생겨나자 희귀새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무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재두루미는 지난 10월 말부터 시베리아에서 월동하기 위해 날아왔지만,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아 일부는 더 남쪽 내지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동안 비가 내린데다 어민들이 어업 활동을 위해 일정한 수위를 요구하기도 했다.

재두루미는 깃털이 물에 젖지 않아야 하고 발목 정도 물이 차는 곳에서 주로 잠을 잔다.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부 개체가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창원물생명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한은정 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낮출 것을 계속 요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주남저수지의 깃대종 재두루미의 잠자리가 물에 잠겼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수위를 내려라"라는 제목으로 벌인 서명운동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창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1일부터 물을 빼기 시작했다. 이에 24일 수위가 3.34m 정도로 내려가자 일부 재두루미가 갈대섬 주변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주말 사이 물이 더 빠지면서 이날 아침 수위는 3.33m를 보이고 있다.

임희자 경남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오늘(27일) 아침에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에 나가보니 재두루미가 무리를 지어 있었다. 밤새 안전한 곳에서 잠을 잔 뒤 깨어났는데, 그 숫자가 무려 582마리나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두루미의 안전한 쉼터는 시민들의 관심이 만들어낸 평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평화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은정 의원은 "올해는 수위를 내리는 게 늦었다. 10월 말부터 재두루미가 오기 시작하기에, 그 전부터 수위를 낮추어 귀한 손님을 맞을 채비를 했어야 했다. 앞으로는 미리 준비를 해서 새들의 안전한 쉼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철새가 오는 시기에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낮추기로 한 것은 안상수 전 시장 때부터 주민들과 동의해왔다. 농민들은 농사짓는 데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지만, 만약 양수기로 물을 퍼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기요금 관련 예산을 미리 확보해 놓기도 한다"라며 "주남저수지는 생물다양성 정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27일 아침 창원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의 재두루미 무리.
 11월 27일 아침 창원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의 재두루미 무리.
ⓒ 임희자

관련사진보기

 
11월 27일 아침 창원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의 재두루미 무리.
 11월 27일 아침 창원 주남저수지 갈대섬 주변의 재두루미 무리.
ⓒ 임희자

관련사진보기


태그:#주남저수지, #재두루미, #창원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