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천시가 지난달 발생한 사천강 하류 백탁화 원인을 최근 규명했다. 시는 황산화세균이 과다 번식해 사천강물이 일시적으로 뿌옇게 변했다고 결론지었다. 시는 인근 과수원 토양 속에 축적돼 있던 황산염이 특정조건을 만나 황화수소로 변했고, 농업용 배수로를 타고 흐르다 용존산소가 많은 사천강을 만나 일시적으로 백탁화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14일 오후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와 예수리를 잇는 사주천년교 인근부터 사천강 하류 지역 2km 구간의 강물이 뿌옇게 변했다. 당시 사천시는 동계마을 도로에 설치된 농업용 수로에서 하얀색 물이 배출돼 동계천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약 300미터 하류 동계배수지에도 하얀색 물이 일부 배출됐으며, 약 450미터 구간에 백탁화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백탁화 현상은 다음날 오전 완전히 사라졌고, 평소 물색깔로 돌아왔다. 이 현상에 따른 물고기 폐사는 수중생물 떼죽음은 없었다.

사천강의 백탁화 현상은 흔치 않은 현상이어서 지역민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에 사천시는 사천강 여러 구간의 뿌옇게 변한 물을 취수하고, 인근 과수원과 배수로 등을 정밀조사했다. 

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근 정동면 고읍리 단감과수원에서 10월 7일부터 사흘간 농업용수를 과수원에 2~3시간씩 공급했으며, 석회유황합제 사용으로 토양에 다량 함유된 황산염이 일시에 지하로 흘러들어갔다. 당시 과수원에 공급된 물의 양은 약 360톤에서 540톤 정도로 추정됐다. 이 황산염은 토양미생물 작용으로 황화수소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황화수소는 용해성 철, 망간과 결합해 불용성 염을 형성했으나, 일부는 동계천 접속 부위 약 50미터 구간의 농업용수로 훼손부위에서 흘러 나와 용존산소가 많은 하천수가 혼합됐다. 시는 결국 황산화세균의 과다 번식으로 사천강물이 뿌옇게 변하는 하천수 백탁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천시 조사결과보서 요약본.
 사천시 조사결과보서 요약본.
ⓒ 뉴스사천

관련사진보기


시 환경보호과는 "주변에서 쉽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고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졌을 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천 주변에 과수원이 있어 염류가 농축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비료의 직접 살포와 석회유황입제 사용 등으로 황산염의 농도가 증가한 상황에서 약 1미터 정도의 토양에서 3일 이상 체류해야 혐기성미생물작용으로 황산염이 황화수소로 전환된다. 또한 용존상태의 황이 든 복류수 유출지점에 하천이 있어 용존산소가 공급될 경우 황산화세균이 급격히 증가해 백탁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3년 부산시 동천 하천이 퇴적층에서 황화수소가 뿜어져 나와 황산화세균의 과다번식으로 하천수가 하얗게 변한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는 하절기 연안수역에서 발생하는 청조현상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옥 환경보호과장은 "유출지점인 농업용수로 내부를 확인한 결과 농경지 배수관 5곳과 가로등 전주 관통 2곳 등에서 누수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백탁화 현상 외에도 농경지의 수위 상승지 오염물질 유출 우려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뉴스사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