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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팔현습지 공사를 제안한 대구시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팔현습지 공사를 제안한 대구시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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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의 야생 습지에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대구시가 나서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 동구와 수성구 고모동을 이어주는 금호강 퇴적지 일대에 걸쳐 형성된 팔현습지는 달성습지, 안심습지와 함께 대구 3대 습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법정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남생이 등 13종이 서식하고 있는 무수한 생명의 보금자리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금호강 좌안 자전거도로·산책로 연결사업'과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을 합쳐 국가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하천기본계획을 보전지구에서 '근린친수지구'로 변경하고, 수성구 고모동과 동구 효목동 일대 금호강 5.3km 구간에 자전거도로 연결, 제방 보강, 교량과 산책로 신설 등 '금호강 사색이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21년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지만 수달, 삵, 원앙 등 법정 보호종이 3종만 발견돼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8월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추가로 발견된 법정 보호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산책로 조성공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와 시민단체들은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현습지 산책로 조성공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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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동물권행동 카라, 녹색당 동물위원회 등은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팔현습지 생태 파괴 산책로 공사를 조장한 대구시를 규탄한다"며 "대구시가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팔현습지에 대해 "금호강 전체 대구 구간(42km)에 법정보호종이 13종 서식하는데 이곳에만 같은 수인 13종의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며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위기종들의 최후의 보루인 숨은 서식처로 반드시 보전되어야 할 생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곳에다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로 산과 강을 가르는 교량형 보도교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며 "이 보도교가 놓이게 되면 산과 강의 생태계가 단절되어 팔현습지의 생태적 온전성이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이 사업을 애초 대구시가 제안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며 "대구시가 이런 위험한 토건 삽질을 조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금호강에 필요한 것은 삽질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복원과 보전 계획"이라며 "환경부발 삽질을 조장한 대구시가 결자해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호석 공대위 대표는 "환경부의 토건 삽질 사업을 애초에 제안한 게 대구시라는 게 확인됐다"며 "멸종위기종을 지키고 돌봐야 할 환경부와 대구시가 도리어 생태계를 말살하는 사업을 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그:#금호강, #팔현습지, #천연기념물, #산책로조성공사,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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