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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창원 주남저수지와 주변 논.
 11월 5일 창원 주남저수지와 주변 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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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희귀새를 비롯해 온갖 철새들이 10월 말부터 찾아오기 시작했지만, 안전한 먹이터·쉼터 확보를 위한 출입통제 등 여러 준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지난 10월 말에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가창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물닭, 흰죽지,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도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수지 수위는 높은데 안전한 먹이터 확보가 되지 않았다. 

철새 먹이터는 주남저주시 주변에 있는 '송용들'과 '백양들'이다. 창원시는 겨울이면 농민들과 임대계약을 맺어 철새와 농민들의 공존의 터로 조성했다.

안전한 철새 먹이터를 위해서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과 통제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이를 관리하는 철새보호원도 배치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5일 송용들·백양들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이루어졌다. 이날 현장을 본 환경활동가는 "무질서로 난장판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송용들은 창원시가 철새 쉼터 조성을 위해 대부분의 논을 매입한 들녘이다. 그런데도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안되고 있다"면서 "11월은 주남저수지에 철새가 돌아오는 달이다. 이를 아는 시민들도 주남저수지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남저수지 주변 논에는 아직 볏짚 덩어리들이 많이 있는 상태다. 임 정책실장은 "현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철새가 아니라 들녘 여기저기 늘려있는 볏짚 덩어리들"이라며 "농민들의 가을 수확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 들녘의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라고 설명했다.

일부 탐조객들은 지난 주말에도 차를 몰고 송용들·백양들의 농로길에 들어갔다. 임 정책실장은 "차량이 농로길에 들어섰다가 머뭇거리는 듯 하다 자유롭게 오갔다"면서 "그때마다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기러기 무리들이 놀라 날아오르기를 반복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창원시가 철새들한테 안정적인 쉼터를 마련해주기 위해 38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농지를 매입했다. 매입한 농지는 농민들에게 5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임대했다.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철새들의 먹이터 조성을 위해 볏짚이 존치된 상태로 되돌리는 특약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송용들 대부분 논의 볏짚이 곤포(덩어리)에 싸여 나가고 있다"라며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관리 제도를 준수하고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는지 창원시의회의 특별감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남저수지의 수위가 여전히 높아 재두루미 등 일부 철새들이 앉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 관계자는 "송용들은 6일부터 출입통제에 들어갔다. 백양들은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았으며 며칠 안으로 같은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수가 다소 늦어지는 것 같다. 가을걷이가 거의 다 된 걸로 안다"라고 밝혔다.

저수지 수위와 관련해서는 "10월 말부터 수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빼내고 있는데, 6일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다시 올라갔다"라며 "철새의 안전한 먹이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1월 5일 창원 주남저수지와 주변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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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남저수지,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창원시, #철새도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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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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