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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30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30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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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계속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유태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 위원장의 5·18묘지 참배에는 광주 출신 김경진 위원 등 12명의 혁신위원이 동행했다.

인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혁신위원들은 김범태 5·18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헌화, 분양, 묵념했다.

이어 5·18묘지 내 마련된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무릎 꿇고 참배한 뒤 약 10분간의 참배 일정을 마쳤다.

인 위원장은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두가지만 말씀 드리겠다"며 자신이 1980년 5월 5·18 시민군들의 통역을 했던 일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인요한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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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1980년 대학 1학년 때 (전남) 도청을 들어가서 통역을 했는데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 있다"라며 "첫째는 북쪽을 향해서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그다음 두 번째는 (당시)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매일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데라는 시민군 대표 말씀이 오늘날까지 귀에서 쨍쨍 울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다. 그리고 우리 기억 속에서 계속 남아 있다"라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우리가 앞으로 우리 자식들한테 광주의 의미를 잘 가리켜서, 또 앞으로 광주의 피해자 가족 또, 돌아가신 분의 후손 이런 분들을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라며 "이제는 중앙에서 이분들을 다 포용하고 어디든지 가서 자랑스럽게 자기 조상이나 자기의 어머니 아버지나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앞서 5·18묘지 참배 전 방명록에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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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듯 미리 휴대전화에 방명록 문구를 적어와 옮겨 썼으며, 참배 일정 내내 당내 정치 상황 등 언론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시종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인 위원장이 떠난 뒤 혁신위 대변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번 방문에 대해 "혁신위 첫 회의 때 첫 공식 일정은 동서화합 또 대한민국 국가통합을 위해서 광주 5·18묘역 참배하기로 의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통합 국가통합 또 동서통합의 의미가 있고, 광주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위로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5·18 망언 김재원 전 최고위원 사면은 유효 

김 대변인은 '당내 통합을 위한 사면 대상 인물에 5·18 및 4·3 항쟁 관련 망언으로 징계받은 김재원 의원도 포함된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이 지금도 유효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유효하다"라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김재원 의원이 그런 발언(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을 한 것 때문에 징계를 받은 건 사실이다"라며 "그렇지만 그 후 김 의원 본인이 내가 그때 발언을 잘못했다, 반성한다, 그런 메시지를 여러 차례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그런 점도 당내 통합과 관련해서 참작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혁신위 광주 방문 일정에 맞춰 황일봉 5·18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공로자회 회장은 이날 5·18묘지를 찾아 인 위원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

황 회장 등은 정율성 논란 국면 등에서 일방적인 단체 운영으로 사실상 회원들의 불신임을 받는 이들이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국민의힘의 광주 방문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5·18묘지를 찾지 않았다.

황 회장은 건의문을 전달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5·18 정신 헌법 수록에 힘써 달라고 얘기했고, 인 위원장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쓰고 있다.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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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광주,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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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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