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을 두고 KT와 DK의 내전이 성사되다

8강 진출을 두고 KT와 DK의 내전이 성사되다 ⓒ LoL Esports Twitter

 
LCK 팬들이 염려했던 최악의 대진이 성사됐다.
 
8강 마지막 자리를 두고 펼쳐질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에서 KT 롤스터(이하 KT)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내전이 성사됐다.
 
내전 또 내전, LCK의 지독한 대진운
 
이번 대회 LCK는 스위스 스테이지의 변수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 스테이지 2일차부터 T1 VS 젠지, KT VS DK의 쌍내전이 성사되며 LCK 팬들을 애타게 했다. 그리고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2승 2패 조에 KT와 DK가 들어가며 조심스럽게 다시 내전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높은 확률은 아니었다. 특히나 대진 추첨 바로 직전 경기에서 T1이 BLG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하며 내전 가능성은 확 줄어들었다.
 
LCK를 괴롭히던 대진의 악마는 마지막까지 지옥불을 선사했다. 첫 번째 추첨에서 DK가 뽑히고, 모두가 KT만 나오지 않길 기원하던 상황에서 20%의 확률을 뚫고 내전이 완성됐다.
 
이번 내전은 LCK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 있다. LCK는 2018년 젠지 이후로 모든 팀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했는데, 이번 내전으로 그 기록이 깨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KT와 DK가 모두 탈락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5라운드의 상대들을 고려하면 두 팀 모두 8강에 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양 팀 모두 내키지 않는 대진이다.
 
KT는 이번 대회 최악의 대진운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금까지 BLG-DK-WBG-LNG-DK로 이어지는 '중한중중한' 대진을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이라 평가받는 서구권 팀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DK를 만난 것도 불만족스럽다. KT에 1패를 안겨준 BLG를 피한 것은 호재지만 DK의 기세가 올라오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DK 입장에서도 최악의 상대를 만났다. BLG와 더불어 이번 5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상대 KT를 만나게 됐다.

상대 전적도 열세다. DK는 올해 스프링 2라운드에서 거둔 2-0 승리를 제외하면 KT 상대로 이기지 못했다.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도 이미 KT에 패배했다. 또한, DK는 이번 시즌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거의 없기에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흔들리는 KT와 DK, 승부의 핵심은?
 
KT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서머 정규시즌에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기인' 김기인의 활약이 조금씩 아쉬운 상황이다. 이번에 상대할 '칸나' 김창동이 대회를 진행하며 폼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인'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하는지가 중요하다.
 
반면 '에이밍' 김하람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카이사로 보여주는 날카로운 진입각은 LNG도 막지 못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KT는 에이밍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밴픽과 게임 운영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 초반 좋은 설계와 라인전 수행 능력으로 이득을 보다가도 오브젝트와 연관된 상황에서 안일한 판단과 아쉬운 집중력으로 승기를 내줬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 부분을 잘 보완해야 한다.
 
DK는 G2와 KT에 연달아 패배하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그 이후로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GAM과 BDS를 연이어 압살했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DK는 '쇼메이커' 허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쇼메이커'는 이번 대회에서 DK의 상수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라인전, 한타, 드리블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좋은 컨디션이다. 또한, '쇼메이커'는 현재 미드에서 유행하는 챔피언 대부분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상대 '비디디' 곽보성이 약간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기에 미드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야 DK에 승산이 있다.
 
또한 '데프트' 김혁규와 '켈린' 김형규의 활약도 중요하다. 올해 KT의 승리 공식은 '리헨즈' 손시우가 활발히 움직이며 '커즈' 문우찬과 함께 협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DK 바텀 듀오의 강점인 강한 라인전으로 리헨즈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여전히 밴픽이 DK의 발목을 잡는다. DK는 G2와 KT에 연이어 패배한 이후 밴픽의 방향성을 수정했다고 밝혔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하지만 상대가 BDS와 GAM이었다. KT는 이 팀들과 체급이 완전히 다른 팀이기에 밴픽의 약점이 극복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KT와 DK 모두 2승 2패까지 왔다. 2승 2패에서 8강에 올라가는 팀은 2/3 확률로 JDG 혹은 젠지를 만난다. 운 좋게 두 팀을 피해도 LNG, T1, NRG를 만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다전제에서 이변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작년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EDG, 젠지, T1을 모두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DRX를 보았다. 업셋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8강의 가치는 양팀에게 더 크게 다가오며, 모든 것을 쏟아낸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T DK 롤드컵 디플러스기아 KT롤스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야구와 축구 E스포츠 좋아합니다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