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KFA

 
위기를 스스로 초래한 위르겐 클린스만(58)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13일(금)과 17일(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10월 평가전 2연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 9월 유럽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부임 후 6경기 만에 대표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다가오는 10월 평가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 첫 승리를 노리고 있다.
 
최정예 소집, 하지만 끊이지 않는 클린스만호의 논란
 
지난 2일, 대한 축구 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튀니지-베트남과의 2연전에 나설 24명의 태극 전사를 발표했다. 9월 평가전 소집 인원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웨일스-사우디 2연전을 소화했던 이동경(울산), 강상우(베이징), 안현범(전북),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제외됐고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이 대표팀 복귀를 알렸다.
 
이외에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의조(노리치시티),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대표팀 중추 전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기량을 선보인 득점왕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비롯해 와일드카드로 힘을 보탠 설영우(울산)와 대회에서 2골을 몰아치며 알토란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홍현석(켄트)과 에이스 이강인(PSG) 역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에 응했다.
 
지난달 유럽 평가전에서 첫 소집으로 이름을 알렸던 김준홍(김천)과 이순민(광주)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 9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유럽파들의 파주 NFC 소집을 시작으로 10월 평가전 담금질에 돌입한 축구 대표팀이다.
 
대표팀 중추 전력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주역까지 합류한 대표팀은 그야말로 최정예 소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판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경기력 부진과 더불어 외유와 각종 괴상한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10월 평가전, 소속팀에서 혹사 논란에 휩싸인 손흥민과 김민재를 호출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다.
 
소속팀에서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선발 출전하여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토트넘을 지휘하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이 끝난 후 "손흥민이 몸이 좋지 않은 데도 필사적으로 뛰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결코 90분을 다 뛸 수 없었다. 60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었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최근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김민재 역시 뮌헨 이적 직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전 경기 선발 및 풀타임을 소화하며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불어 이적 첫해 주전 경쟁과 부상으로 힘든 가운데 아시안 게임 차출까지 겹치며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강인과 9월 평가전부터 아시안 게임까지 쉼 없이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설영우까지 호출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물론 당장 다음 달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과 내년 1월에 있을 카타르 아시안컵을 염두해 소집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미 수년간 발을 맞춰오며 검증이 끝난 중추 전력을 다시 소집해 튀니지-베트남을 상대로 무리하게 가용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부임 이후 단 '1승' 클린스만, 국내 무대 첫 승 도전
 
지난 2월 27일 부임 이후, 국가대표팀 외국인 감독 역사상 부임 이후 최장기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홈에서 펼쳐졌던 3월 평가전(콜롬비아-우루과이)과 6월 평가전에서(페루-엘살바도르) 2무 2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유럽 원정에서 대표팀 부임 첫 승을 따냈던 클린스만 감독이긴 하지만 여전히 부임 8개월이 지난 시점, 국내 무대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무대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 감독에 놓인 1차전 상대는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29위)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프랑스를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잡아내며 이변을 일으켰던 튀니지는 월드컵 이후 공식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A매치에서 보츠와나(193위)와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35위)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튀니지는 대한민국을 상대로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튀니지를 상대한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 축구 대표팀을 역임했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피파 랭킹 95위에 안착하고 있는 베트남은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긴 하지만 늘 그렇듯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기에 얕잡아봐서는 안 될 상대다.
 
비판과 논란으로 가득한 클린스만호가 10월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궁지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튀니지-베트남을 상대로 국내 무대에서 첫 승 신고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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