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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주민센터 투표소
 7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주민센터 투표소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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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판결이 났음에도 떳떳하다고 얘기하는 것에 실망했어요."
"지역에 힘을 실어줄 사람이 아무래도 낫죠."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7일,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우장산역 사거리 일대는 구청장 후보자 선거운동원들이 뒤섞이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우장산동주민센터 역시,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강서구 우장산동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연승을 했던 지역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대선 강서구 우장산동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1만1548표)가 이재명 후보(1만98표)를 1000표 이상 차이로 앞섰고, 지난해 6월 구청장 지방선거에서 역시 김태우 후보(8859표)가 김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7096표)를 눌렀다. 김태우 후보의 구청장직 상실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장산동 주민들은 어떤 생각으로 투표했을까.

이날 우장산동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 중엔 지역 발전보다는 후보자와 정당 도덕성을 보고 판단을 내렸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 역시 있었다. 구청장 선거가 일반적으로 정당이나 이념보다는 지역발전에 무게가 실린다는 걸 감안하면, 이번 보궐선거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을 한 책임을 묻기 위해 투표했다는 A(27)씨는 "아무래도 지난 구청장이셨던 분이 문제가 있었던 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투표를 했다"면서 "사실 이번 보궐 선거도 지난 구청장의 흠결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그 이유 때문에라도 꼭 투표소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C(45)씨는 "민주당이 하는 일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2번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민으로서 굉장히 농락당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죄판결이 났음에도 자기가 너무 떳떳하다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주민으로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표는 비밀 원칙이라는 B(59)씨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지칭하면서 "단식도 가짜 단식을 하면서 본인이 죄가 없으면 떳떳하게 재판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면서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게 민주당이라서 옛날에는 지지했지만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 세비를 갖고 정치를 하는데 정직하게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물론 도덕성이나 신뢰도가 아닌 지역 발전론에 따른 선택을 했다는 주민도 있었다. 지역발전론은 상대적으로 야당보다는 여당 후보에 유리한 이슈다. 

D(65)씨는 "후보자 도덕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경험상 정치인들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다 똑같다"면서 "지금 강서구에는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H(29)씨도 "도덕성 논란 등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 없고, 그냥 공약을 보고 지역 발전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발전론'을 회의적으로 보는 주민 역시 있었다.

G(60대 초반)씨는 "지역 발전이라는 부분도 사실 전임 구청장으로 있었을 때, 지역발전에 관심이 있었고 뭐라도 시작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정작 전혀 진행된 부분이 없던 걸로 안다"면서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도 않았고, 불미스러운 일로 퇴진했는데, 진심 어린 태도라고 받아들이긴 어렵고, 급하니까 이것저것 막 갖다대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현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누계)은 18.17%로 선거인 수 50만 603명 중 9만 970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우장산동, #강서보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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