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끝까지 떼를 쓰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곧 신공항 사업이 가시화되면 토지수용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성주 사드배치처럼 극렬히 저항하게 되면 신공항 사업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며 "의성군이 기히 합의된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끝까지 떼를 쓰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기본적으로 군공항 이전 사업인데 군사보안시설 내로 화물터미널을 이전하자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국내외 민항시설 배치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지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경북도지사와 의성군수가 사인한 신공항 관련 합의문에 군사시설은 의성군에 집중하고 민간시설은 군위군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나는 그 합의문대로 집행할 따름"이라며 "대구경북 100년 미래가 달린 신공항 문제는 더더욱 단호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 서로간의 신뢰를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의성군의 주장을 비판했다.
이어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은 관련 자치단체와 협의하여 대구시가 국가와 함께 기부대양여 사업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라며 "대구시는 앞으로 기존 합의문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군 노인들도 나서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 반대, 6일에는 상여 시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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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의성군노인회 회원 600여 명은 5일 오전 의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터미널 없는 공항 이전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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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성군은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물류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화물터미널 없는 공항 이전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어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노인회 의성군지회 소속 주민 600여 명은 이날 오전 의성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구 의성경찰서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화물터미널 없이는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다". "소음만 남는 빈껍데기 공항이전 반대한다", "의성의 후손들에게 소음만 물려줄 수 없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신원호 의성군지회장은 "의성군과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에 대한 공항 이전은 의성군을 무시한 처사"라며 "화물터미널이 의성군에 배치되지 않으면 어른으로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 앞장서 공항이전을 반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성군민들은 6일에는 상여를 메고 신공항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반발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