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열렸던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의 모습. 한 달 만에 다시 컬링 국내대회가 열린다.

지난 달 열렸던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의 모습. 한 달 만에 다시 컬링 국내대회가 열린다. ⓒ 박장식

 
한국 컬링 일정표가 꽤 바빠졌다.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일반부 및 믹스더블 대회가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기 때문. 회장배 대회는 지난 5월 학생부 대회가 치러진 후 7개월 만이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컬링 국내대회는 11월 있었던 제1회 의성군수배 전국컬링대회. 연이어 회장배 대회가 개최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실업팀 선수들이 국내 대회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만 2년 만에 스포츠 전문 방송사를 통해 대회가 중계되는 점도 반갑다.

아쉬운 점은 그랜드슬램 등 해외 투어 일정과 겹치면서 국내 간판 팀들이 불참하게 된 것이다. 여자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5G'(스킵 김은지), 남자 국가대표인 강원도청(스킵 박종덕), 한국 컬링의 간판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이 이번 회장배에서는 해외 투어 일정으로 불참한다. 

한 달 만의 대회... '군웅할거' 벌어진다

2023년부터 대한컬링연맹이 국내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대한체육회장배, 주니어한국선수권, 의성군수배, 회장배 등 대회가 약 한 달 간격을 두고 연달아 개최되었다. 1년에 기껏해야 두세 번의 대회를 치르던 1-2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특히 실업 팀과 비실업 팀에게는 환영할 만한 대회다. 대회가 극히 적게 편성되던 시기에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지 않는 연습 경기 등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했지만, 이번 대회는 '공식 대회'인 만큼 선수들끼리 여러 번 맞붙으며 정확한 기량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일반부 경기에 출전하는 팀은 여자부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전북도청(스킵 김민서), 의성군청(스킵 김승현), 서울시청(스킵 박유빈), 경일대학교(스킵 박한별), 남자부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 서울시청(스킵 정병진), 경기도컬링연맹(스킵 김정민)으로 9팀 가량이다.

우선 절대 강자가 없다. 당장 여자 컬링 팀인 경기도청과 강릉시청이 모두 빠졌다. 그랜드슬램 마스터스와 이번 대회 일정이 겹친 탓이다(관련기사: '컬링 라이벌'답네... 만나면 명승부 팀 킴과 5G). 남자 국가대표팀인 강원도청 역시 해외 투어 등의 일정으로 이번 회장배에 불참한다. 그야말로 '군웅할거'다.
 
 회장배 전국컬링대회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의 모습.

회장배 전국컬링대회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의 모습. ⓒ 박장식

 
남자부의 경우 의성군수배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베테랑 팀 경북체육회는 물론, 지난 시즌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서울시청의 기세가 주목된다. 신생 팀임에도 저력을 보이는 의성군청, 비실업팀의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연맹에도 눈길이 간다. 

여자부의 경우 이번 시즌 투어 세계랭킹 19위를 차지하고 있어 내년 그랜드슬램 출전이 가시권에 보이는 춘천시청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고교·대학에서 '최강 스킵'으로 활약했던 김민서와 김지수를 품은 전북도청, 지난 한국선수권에서 쟁쟁한 실업팀들을 누르고 4강에 올랐던 경일대도 주목받고 있다. 

오래간만의 '방송 중계', 컬링 관심 다시 끄는 계기 될까

또 하나 반가운 점이 있다면 이번 회장배 대회가 스포츠 전문 방송사(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국내 컬링 대회가 스포츠 전문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 된 것은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제외하면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던 2년 전 2021 한국컬링선수권가 마지막이다.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서울시청과 경기도연맹의 남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17일부터 펼쳐지는 일반부 4인조 경기를 매일 두 번씩 중계한다. 결승전이 있는 19일에는 남자부 준결승전과 여자부 결승전이 차례대로 중계된다. 9번의 드로우 중 6번의 드로우에서 방송 중계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물론 경기장에 직접 찾아올 수도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는 일반부와 고등부·중등부의 믹스더블 경기가 열리고, 17일부터 19일까지는 남녀 일반부 4인조 경기가 오전 9시·오후 2시·오후 7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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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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