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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교육부가 연 '교권회복 및 보호 강화를 위한 현장교사와의 대화'에 이주호 장관이 나타나 호소문을 읽었다.
 3일 오후 교육부가 연 '교권회복 및 보호 강화를 위한 현장교사와의 대화'에 이주호 장관이 나타나 호소문을 읽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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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교육부가 열고 있는 '부총리-현장교원 대화' 행사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교육부가 특정단체 소속 교원만 잇달아 초대하자 교사들 사이에서 "다른 곳도 아닌 정부가 이렇게 편향된 태도를 보이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 장관의 모습은 '교권보호를 위해 힘을 합쳐온 교원6단체 대표'를 골고루 초대해 만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도 상반된 것이다.

교총 이어 교사노조연맹 대표에게만 '모두발언'권 준 교육부

지난 22일 오후 4시 20분, 이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부총리-현장교원과의 대화'를 주재했다. 모두발언은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했고, 김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교원이 이 대화에 초대됐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교원단체 소속을 분석한 교원들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교사노조연맹,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 등 3개 단체 교원만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교권보호 공동결의문과 공동요구안을 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4개 단체는 배제됐다는 것이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전 회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2일 교육부가 초대해) 참석한 교원 명단을 보니 교사노조연맹, 한국교총, 대한교조"라면서 "참 한결같은 교육부"라고 비판했다. 25일, 정 전 회장은 교육언론[창]에 "교육부가 현장교원과 소통한다고 보도자료까지 만들어서 자랑하면서 특정단체만 골라서 만나는 것이야말로 편향적인 교권침해"라고 덧붙였다.

교사커뮤니티 단톡방에서도 "이주호 부총리는 이렇게 불통, 갈라치기 편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주호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지난 22일 대화에 초대된 교원 가운데 대한교조 소속 교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교원은 2021년엔 이 단체 교육정책국장을 맡은 바 있다.

대한교조는 자체 공식 홈페이지에 '관리자' 이름으로 올린 글에서 자신들을 "학생인권조례의 폐지를 주장하는 자유우파 교사단체"로 소개했다. 지난 6월에 '6.25를 통해 본 자유의 가치'란 행사를 벌이기도 한 이 단체는 '9월 4일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회원이 40여 명으로 알려진 이 단체에 대해 이 단체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현재 회원은 전국적으로 400여 명"이라고 설명했다.

단골로 초대된 대한교조... "우린 자유우파 교사단체"

교육부는 지난 15일 연 '제1차 부총리-현장교원과의 대화'에서도 대한교조의 조윤희 상임위원장을 초대한 바 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모두발언권을 얻은 이날 행사에서도 교원6단체 가운데 교원4단체는 배제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각각 지난 10일과 13일 연 교원단체 간담회에서 교원6단체 대표를 모두 불렀다. 정파적, 정치적 이익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정당 대표들인데도 전교조 대표부터 한국교총 대표까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모두 교원단체 대표 자격으로 초대한 것이다.

25일 교육부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전교조의 이형민 대변인은 교육언론[창]에 "여야 대표도 교원6단체를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모두 불렀는데 국가기관 교육부의 책임자인 이 장관이 교원단체 일부하고만 대화를 연이어 갖는 것은 문제"라면서 "이런 옹졸한 자세야말로 교사들을 최대 피해자로 내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초대된 교사노조연맹도 "대한교조 부른 건 심각한 문제"

교육부 행사에 초대된 교사노조연맹의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교사노조가 교사 조합원들의 요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과 대화에 나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교육부가 대표성이 떨어지는 일부 소수 교원단체인 대한교조를 잇달아 초대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며, 이에 대한 유감의 뜻을 교육부에 밝혔다. 이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계속 만드는 교육부 담당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언론[창]은 교육부의 생각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이주호, #대한교조, #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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