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 ⓒ 두산베어스

 
시즌 막판 5강 티켓 싸움이 치열한 2023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흐름이 자주 바뀌는 올시즌 특성상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투타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두산이 4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나 주포 나성범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KIA 타이거즈와 달리 두산에는 별다른 악재가 없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에이스 곽빈이 빠지긴 하지만 SSG(박성한-최지훈 차출)나 KIA(최지민-최원준 등 차출)에 비해 출혈이 적다.

현재 추세대로 아시안게임 기간을 거치면 두산이 4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두산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단순히 5강 진입이 아니라 가을잔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5위와 달리 4위는 좀더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두산 이영하의 주요 투구기록 (9/21 기준)
 
 두산 이영하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이영하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두산베어스

 
상위권 팀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밀리는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불펜진이 힘을 내야 한다. 두산은 과거에도 불펜진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3시즌엔 윤명준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고 2015시즌에는 이현승이 1이닝 마무리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올시즌 이들같은 활약을 기대해 볼만한 투수로는 이영하가 있다. 어느새 프로 7년차가 된 이영하는 가을야구 등판 경험도 풍부하고 최근들어 구위도 회복했기 때문이다. 6월 이후 1군에 복귀해 천천히 구위를 끌어올린 이영하는 9월 이후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구속155km/h의 패스트볼을 던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린 두산 이영하

최근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린 두산 이영하 ⓒ 두산베어스

 
선발투수로 17승을 거뒀던 2019시즌의 제구력은 아직 되찾지 못했지만 마무리 투수 정철원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현 시점에서 이영하 정도의 구위를 갖춘 투수가 불펜에 버티고 있다는 것은 두산 입장에선 든든한 일이다.

또, 이영하가 전문 불펜 투수가 아니라 원래 선발 투수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이영하는 단기전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중반 승부처를 책임지는 롱맨 역할을 책임질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며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은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가을야구를 최대한 길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폭 꼬리표를 떼고 돌아온 이영하는 과거 팀 우승을 견인했던 모습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이영하의 부활에 올 가을 두산의 운명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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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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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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