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옛 이름은 경운궁이었다. 1907년 고종이 일제 강압에 의하여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불리었다. 덕수궁에는 다른 궁궐과 달리 황후의 침전이 없다.
그 이유는 명성황후가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에서 시해된 후 고종이 다시 황후를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을미사변 때 일본의 낭인들이 명성황후(민비)를 시해하고 시신을 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황후 시해에 대한 국민감정이 극도에 달한 상황에서 친일내각에 의해 추진된 개혁은 전국적인 반일의병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름다운 덕수궁 야경을 보면서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는 것은 왜일까? 요즘 역사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덕수궁을 관람하면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덕수궁 야경은 석어당을 빼놓을 수 없다. 석어당은 덕수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중층 목조 전각이다. 낮에 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야경은 더 아름답다. 덕수궁의 석조전도 아름답다. 석조전은 1910년에 준공하였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에 접견실,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춘 근대 건축물이다. 석조전은 일제 강점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훼손되었지만 2014년에 존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