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 손흥민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 대한축구협회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호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승전보를 전해줄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친선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우승 노리는 클린스만호, 아시아 강팀과 첫 모의고사
 
사우디 아라비아는 피파랭킹 54위로 한국(28위)보다 크게 낮지만 중동의 대표적인 강호로 손꼽힌다. 아시안컵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으며,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94 미국 대회 16강이다. 이후 월드컵 본선에 여러 차례 진출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사건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는 과거 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경험한 바 있는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3월 클린스만호가 새롭게 출범한 이후 아시아 국가와의의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 외국인 코치진들은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익숙하지 않다.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으로선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좋은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지난 8일 웨일스전 시작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한국 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지난 8일 웨일스전 시작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대한축구협회

 
미완성된 팀 조직력, 최적의 손흥민 활용법 찾을까
 
하지만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및 재택 근무, 불성실한 태도 논란도 모자라 최근에는 첼시-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매치 참석 해프닝, 램지 유니폼 교환 요청 등 잦은 구설수로 인해 클린스만호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올해 열린 A매치 5경기에서 승리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웨일스전 0-0 무승부는 이러한 비판 여론에 더욱 불을 지피고 말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강한 피지컬과 수비 위주의 단순한 축구를 구사하는 웨일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지면서 공격의 방향은 대부분 측면으로 한정됐고, 이마저도 유의미한 부분 전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한국은 슈팅수에서 4-11로 크게 열세를 보였는데, 특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이 한 개도 없을 만큼 최악의 졸전이었다.
 
지난 3월-6월 A매치와 비교하면 오히려 퇴보한 듯한 경기력이다. 이번 9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차출되지 못한 이강인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이강인의 개인 전술에 의존하던 클린스만호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전체적인 팀 공격력은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을 전방과 측면이 아닌 8번 역할(중앙 미드필더)에 맡긴 것은 악수가 됐다. 4-1-4-1 포메이션에서 황인범과 함께 중앙 미드필드에서 뛴 손흥민은 상황에 따라 전방으로 올라가 조규성과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좀 더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공격에서 풀리지 않자 손흥민이 3선까지 내려오며 미드필드에서 공을 배급하거나 빌드업에 참여하는 장면이 늘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뛰어난 골 결정력과 득점력을 갖춘 손흥민이 상대 골문과 멀어질수록 장점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좌우 윙어들의 측면 지향적인 움직임과 넓은 공수 간격으로 인해 중앙 미드필더 2명 황인범-박용우는 과부하가 걸리며 중원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웨일스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홍현석은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전에 결장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9월 A매치에 소집됐던 홍현석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협조가 완료돼 9일 귀국, 창원에서 훈련하고 있는 황선홍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현석이 빠진 빈 자리는 황희찬, 문선민 등 측면 윙어들이 메꿀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웨일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손흥민을 측면으로 이동시킬 경우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와 같은 정통 스트라이커 두 명을 전방에 놓는 전술도 기대할 만하다.
 
<클린스만호, 2023년 A매치 결과> (5경기 3무 2패)
2-2무 vs 콜롬비아 (2023.03.24)
1-2패 vs 우루과이 (2023.03.28)
0-1패 vs 페루 (2023.06.12)
1-1무 vs 엘살바도르 (2023.06.16)
0-0무 vs 웨일스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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