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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옴마 메나리’ 마당극 공연 모습 .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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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엄마이고 관객의 엄마 모습입니다. 사랑을 나누던 청춘도, 아이를 키우고 생계를 책임지던 어미도, 자신마저 잊어가는 치매의 시절도, 다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놀이패뻘바람협동조합(대표 구자은)은 지난 2일 '2023 찾아가는 문화활동' 첫 번째 공연으로 서산시 인지면 애정2리 마을회관에서 마당극 '스산옴마 메나리'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해방 전후에 태어나,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우리의 어머니들 이야기로, 현재는 치매노인이 되어버린 수산시장 한 여인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가족의 변화 과정을 마당극에 담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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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옴마 메나리’ 마당극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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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허수정씨는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가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의 문제, 부양책임의 문제 등 현실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보고 싶었다"며 "노화, 치매, 죽음 등을 바라보는 노인 세대의 시선이 슬프거나 절망적인 것만이 아니라, 현재 삶에 대한 긍정과 애착 속에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음을 해학과 애절함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공연을 접한 주민은 "옛날에는 우리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찼었다"며 "먹고 살기 위해 행상과 좌판을 하며 근근이 연명했는데 오늘 옛날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니 힘들었던 옛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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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옴마 메나리’ 마당극 공연을 즐기는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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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환 이장은 "처음에 공연을 온다고 했을 때 작은 공연인 줄 알고 공연단 맞이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며 "트럭 2대 분량의 소품준비와 무대장치, 조명까지 싣고 들어오는 바람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하는 내내 어르신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너무나 멋진 공연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되는 공연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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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산옴마 메나리’ 마당극 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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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패뻘바람 구자은 대표는 "농촌마을을 찾아가면 20~30명의 관객에 불과하지만, 문화적 향유를 접할 수 없는 농촌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주고 오는 느낌이어서 정말 보람 있는 공연인 것 같다"며 "보다 많은 마을을 찾아갈 수 있는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서산 동부수산시장 아낙들의 삶의 모습을 탄탄한 스토리에 담은 이번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는 등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2023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서산시와 충남도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문화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문화활동 다음 공연은 서산시 고북면 장요3리 마을회관에서 오는 10일 오후 1시에 열린다.
 
▲ 찾아가는 문화활동 ‘스산옴마 메나리’ 마당극 놀이패뻘바람 ‘2023 찾아가는 문화활동’...서산시 인지면 애정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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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태그:#스산옴마메나리마당극, #찾아가는문화활동, #놀이패뻘바람협동조합, #서산동부시장, #서산시인지면애정2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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