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 ⓒ AFP/연합뉴스

 
카라바오컵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맛본 토트넘 홋스퍼가 번리를 상대로 EPL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현재 해리 케인의 이적으로 불안정해진 최전방 때문에 고민이 커졌지만 끝내 정통 스트라이커는 보강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측면 공격수인 브레넌 존슨을 장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이를 두고 올시즌 개막이후 아직까지 골이 없는 손흥민의 포지션과 활용방식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토트넘은 9월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하여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웨일스 국가대표 공격수 브레넌 존슨의 영입을 확정했다. 등번호는 22번,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6년이며 언론은 이적료는 4750만 파운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2001년생 유망주인 존슨은 노팅엄 포레스트 유스 출신으로 2019년 프로에 데뷔했다. 존슨은 존슨은 2020-21시즌 임대로 뛰었던 3부리그 링컨 시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22시즌에는 원소속팀에 복귀하여 19골-10도움을 기록하며 노팅엄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일등 공신으로 활악하며 챔피언십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은 기량을 이어나가며 10골(리그 8골)-3도움을 기록했다. 존슨은 어린 나이와 높은 잠재력으로 인하여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케인의 이적으로 공격진 보강에 절실해진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존슨의 토트넘 입단 확정은 이적 시장 마감하기 불과 3분 전에 이루어졌다.
 
존슨은 손흥민처럼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이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존슨의 영입으로 토트넘은 공격 2선에서 다양한 조합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존슨의 주포지션은 어디까지나 2선 공격수다. 토트넘은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약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챙겼지만, 그의 빈 자리를 메울 만한 정통 스트라이커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케인같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를 대체할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도 토트넘의 이적시장은 소극적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올시즌 개막 이후 히샬리송-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의 3톱을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으로 케인의 빈자리가 그립다는 평가를 받는다. 히샬리송이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되고 있으나 그 역시 정통 스트라이커와는 거리가 있으며, 여전히 지난 시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까지 첫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2023-2024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승부차기 끝에 석패하며 탈락을 맛봤다. 지난 시즌 3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즌도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한 것은 토트넘에게는 뼈아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컵대회에서 맨유-본머스를 연파했던 선발 라인업에서 무려 9명을 바꾸는 과감한 로테이션을 단행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의 부진으로 인하여 유럽클럽대항전 출전티켓을 모두 놓친 토트넘으로서는 올시즌 자국리그와 컵대회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기간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에게 현실적으로 리그보다는 컵대회가 그나마 우승에 도전할 만한 가능성이 있었고, 아직 시즌 초반이라 굳이 주전들을 아껴야할 만큼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판단 미스로 토트넘은 첫 경기만에 중요한 대회 하나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그만큼 토트넘 1-2군의 격차가 크다는 것만 다시 확인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1월부터 시작되는 FA컵 이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 일정만 소화한다. 체력 문제를 걱정할 필요없이 주전 선수만 기용해도 충분하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가 우선순위 목표인 토트넘으로서는 리그 매경기마다 총력전이 요구된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2일 오후 8시 30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리는 번리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다. 토트넘은 리그에서는 개막 3경기(2승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반면 승격팀 번리는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아직 첫 승이 없다. 다만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1-0으로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첫 골이 간절한 손흥민에게 번리는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는 상대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열린 2019~2020시즌 16라운드 홈 경기 때 번리 수비수 6명을 제치고 약 70m를 단독 질주하여 골을 성공시키며 그 해 최고의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카라바오컵 조기탈락과 브레넌 존슨으로 영입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손흥민의 입지에도 변화를 미칠지 주목된다.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내리면서 토트넘은 지금의 공격진으로 프리미어리그 상반기를 버텨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 이후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그가 후반에 교체되면 손흥민을 톱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진을 운용해왔다.
 
스트라이커의 추가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이다. 손흥민은 과거에도 케인이 결장할 때 종종 원톱을 봤던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2선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존슨이 가세하면서 손흥민을 굳어 윙어로만 기용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문제는 손흥민도 2021-22시즌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만큼의 폼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손흥민은 올시즌 개막 이후 득점에 대한 욕심보다는 동료들을 살리는 연계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가 두드러지는 토트넘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역할은 확실한 골잡이다.
 
손흥민이 번리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면 EPL 통산 104호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EPL에서 기록한 통산 103골을 넘어선다. 번리전이 끝나면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을 치르는 대표팀에 합류하여 클린스만호의 첫 승에 도전한다. 에이스인 손흥민이 첫 골에 대한 부담을 빨리 덜어내고 살아나야, 토트넘도 클린스만호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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