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육사내에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사단이 “이는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육사내에 독립영웅들의 흉상 철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사단이 “이는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 이영일

관련사진보기

 
육군사관학교(아래 육사) 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의 철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흥사단이 28일 "이는 독립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독립전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흥사단은 일제항쟁기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단체로, 설립자 안창호 선생은 1907년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단체인 신민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1911년 105인 사건(흥사단 사건)으로 조직이 와해되자 안창호와 독립협회 등 독립운동가들은 남만주 서간도에 독립군 기지를 건설하는 데 힘썼다. 이회영 선생이 주도한 신흥무관학교는 신민회에서 설립한 신흥강습소가 그 전신이다.

흥사단, "정부·육사, 온당한 국방 및 보훈 사상을 갖고 있는가" 질책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인사들과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가진 흥사단은 이번 사안에 무척 강경한 분위기다. "철거도 용납할 수 없지만 그 장소에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을 대신 설치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은 28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육사 내 설치된 독립투쟁 영웅들의 흉상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대표적인 친일 군인인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운다면, 육사와 정부가 과연 온당한 국방 및 보훈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크게 꾸짖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육사와 정부가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계승 및 발전시키는 일을 도외시하고 반공 행적을 갖는 친일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택적 역사해석에 나서는 모습은 우리나라 역사를 위험천만한 지점으로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2018년 6월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항일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등의 흉상에 신흥무관학교 107주년을 맞아 꽃목걸이가 걸려 있다.
 2018년 6월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항일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등의 흉상에 신흥무관학교 107주년을 맞아 꽃목걸이가 걸려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흥사단 "독립군 정신 지우고 반공 친일 인사 백선엽을 전면에?"

이갑준 흥사단 사무총장도 "홍범도 장군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봉오동전투의 영웅이고 수십년간의 긴 노력 끝에 유해를 국내로 모셔와 대전현충원에 안장까지 했다"라며 "독립투쟁에 그분의 전 생애가 기울여졌음을 역대 정부가 다 인정한 것인데 이를 뒤집는 이같은 처사는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의 정신을 지우고 반공 행적을 갖는 백선엽 같은 친일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사단은 성명에서 "이회영 선생은 전 재산을 쏟아부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수천명의 독립군을 양성해 주요 무장독립투쟁이 가능케 한 분이다. 신흥무관학교는 육사의 효시라 할 수 있고, 이회영 선생은 그 설립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분의 흉상을 육사내에서 철거 이전하려는 육사는 자신들의 역사와 미래의 길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들 흉상이 철거 및 이전되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그곳에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 흉상이 설치된다면 절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이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태그:#독립영웅 흉상 철거, #육군사관학교, #독립군 정신 지우기, #흥사단, #민족정기 훼손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