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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학교폭력, 언론장악 의혹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학교폭력, 언론장악 의혹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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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아들 학폭 피해자의 진술서에 서명·날인이 없다는 이유로 아들의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의 진술서는) 아는 대로 다 써봐(라고 해서 쓴) 정도의 수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명이나 날인도 돼 있지 않은 걸 '이게 진실이니까' 인정하라고 한다면 그건 강변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이동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시작부터 '아들 학폭 무마 의혹'에 대한 질의가 시작됐지만, 이 후보자는 아들의 학폭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상당 부분 사실 아니라고 했다"

첫 질의를 맡은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진술서를 가리키며 "후보자 아들의 학폭 사실을 기재한 진술서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공식 진술서는 아닌 걸로 안다"며 "제가 사실 관계를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걸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1년 하나고등학교 재학 중 다수의 동급생을 폭행하거나 금품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4명이다. 2012년 작성된 피해 학생의 진술서엔 이 후보자의 아들이 동급생의 머리를 책상에 300회 정도 부딪히게 하거나 학교 매점에서 먹을거리를 강제로 사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갈취라든가 휴대전화를 뺏었다든가 하는 건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고 아들의 학폭 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혼날 것을 우려한 아들이 이 후보자에게 거짓말할 가능성을 묻는 말엔 "(아들을) 한 10차례 불러서 물어봤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최근 당시 하나고에 재직하며 피해 학생들을 상담했던 교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사실을 증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교사의 진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현장 본 사람 없지 않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학교폭력, 언론장악 의혹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 학교폭력, 언론장악 의혹에 관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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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동관 후보자는 "솔직히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며 "그렇다면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피해)학생들이 나중에 (진술서에) 서명·날인하라고 했더니 거부했다. 이게(서명·날인 없는 진술서) 어떻게 공식 진술서인가"라며 "서명이나 날인도 돼 있지 않은 걸 '이게 진실이니까' 인정하라고 한다면 그건 강변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찰서 조사를 받으면 임의 진술이라는 걸 하는데, (그와 같이 피해자의 진술서는) 아는 대로 다 써봐(라고 해서 쓴) 정도의 수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론 그렇다고 학폭이 없었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나중에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려면 자신의 서명·날인 있고 담당 검사의 조서에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이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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