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7일 kt 위즈전에서 역전패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7일 kt 위즈전에서 역전패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최근 연패에 빠진 삼성은 좌완 에이스 백정현이 선발투수로 나서며 반등을 노렸다. 백정현은 7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연타를 얻어맞은 데다가, 아쉬운 수비까지 겹치면서 6.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실점(5자책)으로 물러났다. 

결국 5연패를 당한 삼성은 자칫 올 시즌 처음으로 꼴찌 10위로 추락할 뻔했으나, 한화 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반 경기 차로 간신히 9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날 중심타자 오재일, 베테랑 구원투수 우규민, 우완 불펜 홍정우 등을 1군에서 제외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타율 0.177의 극심한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우규민도 2승 6홀드, 평균자책점 5.68로 아쉬웠다. 

불펜 붕괴에 수비 실책... 삼성의 '역전패' 공식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삼성의 연패는 결과보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5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했고, 그 과정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불펜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듯 흔들렸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전날에는 8회말까지 6-4로 앞서가던 삼성은 구원 등판한 오승환이 정준영에게 번트 안타, 박경수에게 중견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불운의 적시타를 맞았다. 곧이어 안치영에게 희생 번트를 내줬다. 

그러나 삼성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정타를 맞지 않고도 교체된 오승환은 억울하다는 듯 쥐고 있던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서도 글러브를 내던지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돌부처'라는 별명까지 얻은 오승환이었기에 놀라운 장면이었다. 

오승환의 분노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수를 교체했으나, 삼성은 3루수 김영웅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이호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6-7로 패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회말 호세 피렐라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7회말에도 피렐라의 실책성 수비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백정현이 장원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피렐라는 이날 멀티히트로 2타점을 올렸으나, 실책도 2개나 저지르며 웃지 못했다. 

최악의 6월... '꼴찌 추락' 현실이 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주전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삼성은 유망주들을 내세워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으나, 젊은 패기보다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박진만 감독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런 삼성은 최악의 6월을 보내고 있다. 5승 10패로 승률이 0.333에 불과하다. 과감한 1군 물갈이도, 오승환의 분노도 소용없었던 삼성은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꼴찌 경쟁을 하는 팀이 되고 말았다. 

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명문구단 삼성이기에 갑작스러운 추락은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즌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중하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한 덕분에 몇 번의 승리만으로도 충분히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돌파구도 없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이른 삼성의 앞날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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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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