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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끈한 한덕수 총리...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을 근거로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대외협력특보)이 특보로서도 부적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총리 의견을 묻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48시간 이전에 질문 요지를 주지 않은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며 답변을 거부, 목청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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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내내 대정부 질문 자리를 지켰는데, 총리 태도 중에 특이한 부분은 공개적으로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 면박을 주는 대상이 젊은 정치인,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고민정,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 총리가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셨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이 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나고 취재진 앞에서 지난 12~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임했던 한덕수 총리의 답변 태도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한 총리는 12일 대정부질문에선 강선우 의원을 향해 "항상 의원님은 그러시네요. 질문을 하시거나 하면 당연히 제가 답변을 할 시간을 좀 주셔야죠"라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14일 대정부질문에서는 고민정 의원을 향해 고성을 치며 "국회법을 좀 보시라고요"라고 하는가 하면, "(고 의원이) 대단히 유감스럽고,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관련 기사: 이동관 관련 국정원 문건에 답변 피한 한덕수... 고민정 "지금 싸우자는 거냐", https://omn.kr/24d3k ).

한 총리는 고민정 의원이 제시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관련 2010년 국정원 문건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다"라며 답변을 피하는가 하면, 국회법에 따르면 48시간 전에 질문의 구체적인 요지를 전달받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일주일, 이주일 뒤에 답변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이 (통상) 48시간 전에 상세한 자료 제공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자료 준비가 어렵거나 시급한 현안 질문이라서"라며 한 총리의 반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제가 현장에서 보면 상대방에 따라 총리 태도가 다르다"라며 "기자분들도 보시라. 강선우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난 번에도 이랬다. 중년 남성 의원에게 여야 막론하고 이런 식으로 대응한 적 있었나 찾아봐라"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저는 여성 의원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태도는 총리가 의도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을 본능적으로 캐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굉장히 불쾌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한 총리의 태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용우 원내부대표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사람"이라며 "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국민을 훈계하고 가르치겠다는 것. 오만하기 이를 데가 없다"라고 한 총리를 비판했다.

윤준병 원내부대표는 "국회 무시와 오만으로 가득한 한덕수 총리와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라며 "대정부 질문이 한덕수 총리에는 오픈북 시험에 불과하냐. 기분에 맞지 않으면 마음대로 답변을 거부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규탄했다.

윤 원내부대표는 "무능과 독선, 비합리적이 비상식의 윤석열 정부의 민낯을 한덕수 총리 본인이 드러낸 것이나 다름 없다"이라며 "한덕수 총리의 경질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