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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정복지도 앱을 사용해 계단 정보를 조사하는 모습
 계단정복지도 앱을 사용해 계단 정보를 조사하는 모습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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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단을 부수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SCC)'의 이야기다. 이렇게 소개하면 이들은 "계단을 진짜로 부수는 건 아니고요"라고 반문하며 소개를 이어간다. 계단뿌셔클럽은 이동약자의 이동을 어렵게 하는 도시의 계단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여 '계단정복지도'를 만드는 비영리 프로젝트 단체다.

계단뿌셔클럽이 만들 계단정복지도가 완성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부터 유아차를 사용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도시의 계단 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보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해당 도시가 얼마나 이동약자가 이동하고 접근하기 불편한 곳인지 지도를 통해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공공에서 도시계획이나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하는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다.

계단뿌셔클럽은 2021년에 시작해 현재 415명의 멤버가 1만 4천여 곳의 장소를 직접 방문해 계단 정보를 '계단정복지도' 앱에 등록하며 '계단 부수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계단을 넘어 사회에 뿌리내린 차별을 부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신나고 활기찬 방법으로.

"계단뿌셔클럽은 사람들이 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예요."

박수빈·이대호 두 사람의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가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 쓴 표현이다. 지금 당장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서 계단뿌셔클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을 만나 이동권 문제 해결을 위한 '계단뿌셔클럽 프로젝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따뜻한 마음 모아 문제 해결의 역량으로 전환하는 곳"
 
이대호(왼쪽), 박수빈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이대호(왼쪽), 박수빈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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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이대호: "저는 계단뿌셔클럽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대호입니다. 프로젝트에서 커뮤니티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사업은 계단뿌셔클럽의 멤버들을 모집하고, 이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3년차네요."

박수빈: "저는 이대호님과 함께 공동대표를 하고 있는 박수빈이라고 합니다. 저는 PM(Product Manager)을 맡아 앱 서비스에 들어가는 주요 기능들을 기획하고, 디자인과 개발 단계에 필요한 사항을 조율하며 앱 출시 등 프로세스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업도 마찬가지로 IT 플랫폼 서비스 업계에서 PM으로 일하고 있어요."

- 나에게 계단뿌셔클럽은?

이대호: "제게 계단뿌셔클럽은 사람들이 접근성 및 정보 부족 문제라는 사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예요. 제가 생각할 때 계단뿌셔클럽이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계단뿌셔클럽이 없었다면 사라졌을 따뜻한 마음들을 한 곳에 모아 실제 문제 해결의 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 것에 있다 생각해요. 계단뿌셔클럽이 하는 일은 마치 커다란 사이즈의 사회 문제를 잘게 쪼개, 각자가 해결할 수 있는 사이즈로 나눠주는 거예요. 그 미션을 각자가 해결하는 게임을 함께하는 거죠."

박수빈: "저는 휠체어 사용자예요. 따라서 계단뿌셔클럽은 저에게 편한 이동이라는 당연하지만 사적인 욕망을 해결해주는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제가 마주한 문제들은 혼자 풀기에는 너무 방대하니 더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모은 것이죠. 계단뿌셔클럽이 잘 되고 계단정복지도가 완성되면, 결국 가장 수혜를 보는 사람은 저와 제 준거집단 사람들일 거예요.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는 활동의 경우 보통, 시위를 한다거나 파업을 하는 등의 방법을 떠올리기 마련이에요. 그것 역시 정말 필요한 일이지만, 어떤 경우엔 과격하게 전개될 수도 있고, 또 시간과 에너지 등 많은 자원을 동원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계단뿌셔클럽이라는 방법은 일상과 함께 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 계단뿌셔클럽의 '처음'은 어땠나요? 어떤 계기가 이 프로젝트를 만들었나요?

이대호: "서울숲 근처 카페에서 처음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타다'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그만두고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저희 동네에 사는 동갑내기 성남시민 수빈님을 인터뷰 했어요. 수빈님과는 회사 동료이기도 했거든요. 수빈님께 가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여쭤보니 이동권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당시에 직장 생활을 같이 하며, 단순히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도 곳곳에 있는 턱과 계단 때문에 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됐어요. 최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물리적·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모든 서비스)'가 많이 강조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어디가 배리어 프리한 곳인지 아닌지를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수빈: "지도에서 미리 진입가능 여부를 알 수만 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을텐데, 분명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아무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대호님의 연락이 왔어요.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할 수 있겠다' 생각됐어요.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공공에서 만드는 정보들도 있는데 그건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려운 정보가 많아요. 약도 정도를 만들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콘텐츠도 많고요. 기존의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은 관심이 많지 않고, 아마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말 우리가 해야겠더라고요.

저는 어딜 갈 때 그 건물이 5층 이상인지 아닌지를 늘 확인해요. 5층 이상이면 엘리베이터가 의무 설치 사항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면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엘리베이터 앞에 계단이 있더라고요. 개인화 맞춤 사회라고 하는데, 그 개인이 대체 누구인지, 나는 아닌 것인지 답답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계단뿌셔클럽 이어가는 가장 큰 동력은 당사자성
 
계단뿌셔클럽 현장 단체 사진
 계단뿌셔클럽 현장 단체 사진
ⓒ 계단뿌셔클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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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뿌셔클럽 현장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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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뿌셔클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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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은 계단뿌셔클럽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또 어떤 사람들이 계단뿌셔클럽에 있나요?

이대호 : "수빈님은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제품 매니저)를 맡고 계세요. 저는 커뮤니티 빌더예요. 저희 구성원들은 제품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대외협력 담당 등 10여 명 정도가 있고, 모두가 직장을 다니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 계단뿌셔클럽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각 지역의 지부장과 파트너들이 있어요. 현재는 총 4개 지부(경기 성남, 서울 강남, 관악, 도봉)에 20명의 지부장과 파트너들이 지부별 클럽 활동을 이끌고 있답니다.

박수빈 : "저희는 1년 단위로 각 봄과 가을에 정규 시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규 시즌이 열리지 않는 여름이나 겨울에는 기업이나 학교 등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원데이 뿌셔클럽'을 진행하고 있어요. 2주에 한 번씩 저희끼리 운영 회의를 하는데, 공식적인 명함은 공동대표지만 사실상 '집사'라고 불리며 온갖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답니다."

- 직장을 다니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어려움이 클 것 같아요. 어떤 '동력'이 활동을 이어가게 하나요?

이대호 : 계단뿌셔클럽을 이어가는 가장 큰 동력은 '당사자성'에 있다고 봐요. 수빈님과 저 모두 이 프로젝트와 서비스가 일상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다 보니 지속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거죠.

현장에서 참여하는 멤버들을 만나면 보통 반으로 나뉘어요. 절반 정도는 이동권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아서 오신 경우고, 다른 절반 정도는 흥미와 재미로 오시는 것 같아요. 데이트를 겸해서 오시거나 동네 산책을 겸해서 오시는 경우도 많고요.

그렇게 활동을 끝내고 후기를 나눌 때 '이동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심각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매번 꼭 나와요. '당사자성'이 넓어지는 거죠. 우리 모두가 '당사자'에 가까워지는 일 같아요. 이런 장면들이 저희의 큰 동력이 됩니다."

- 현재 꽤 많은 구성원이 여러 지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부 시스템'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추후에는 전국적으로 지부가 운영되는 걸까요?

이대호 : 지부 시스템은 작년 겨울에 처음 시도한 시스템이에요. 전국에 있는 계단 정보를 다 수집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니, 한 두 명이 일일이 다니면서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각 지역에서 계단뿌셔클럽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드리고 지원해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생각 만큼 잘 운영되지는 않았어요. 지부가 알아서 운영되는 걸 기대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지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제가 곳곳을 커버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올해 봄 시즌부터는 매뉴얼을 더 탄탄하게 구성하고, 지부장님들에게 권한과 역할을 더 명확하게 건네 드렸어요. 그 신뢰가 통한 것인지, 올해 봄 시즌은 각 지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잘 운영되더라고요. 믿음으로 이뤄낸 성과랄까요. 지부장과 파트너는 해당 지역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 심지어는 해당 지역 지방의원도 참여하고 있어요."

박수빈 : "전국적으로 지부가 운영되진 않을 거예요. 사실 처음에 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생각했던 방향은 사람들이 앱에 리뷰를 남기듯이, 내가 오늘 점심 먹은 곳이나 놀러간 곳의 계단 정보를 자연스럽게 남기게 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온라인 참여 중심으로 진행하려면 마케팅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우선 클럽 활동으로 진행해나가고 있어요. 클럽 활동에 오셔서 좋았던 분들이 '코어 멤버(핵심 멤버)'가 되어 이후에는 온라인에서 '챌린지'의 형태로 퀘스트를 개인에게 주고 게임처럼 할 수 있게 확장성 있는 방향을 기획하고 있어요.

더불어 단체나 기업 같은 곳에서도 관심이 많으세요. 각 기업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이 있고 또 최근에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과 협업하는 방식도 기획 중에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비영리단체이지만 추후에 수익 사업을 하게 되는 방향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요.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가져갈 수 있다면 가능한 방향이죠. 이런 건 모두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저희 활동을 잘 대변해줄 수 있고 가장 효율적으로 계단을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거죠."

"'고맙다'는 이야기 해줄 때 보람 느껴"
 
계단정복지도 앱 앱스토어 다운로드 화면
 계단정복지도 앱 앱스토어 다운로드 화면
ⓒ 앱스토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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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정복지도 앱이 올해 4월에 정식으로 출시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한 어플과 함께 계단뿌셔클럽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추후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요?

박수빈 : "계단 정보를 모으는 게 1차적인 정보의 종류라고 한다면, 정보의 종류가 늘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보가 계단이었다가 이동 경로가 될 수도 있고, 가게 위주의 계단 정보 수집에서 숙소나 관광지 등 다른 종류의 계단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도 있죠.

누가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이나 정부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게 될 수도 있고요. 전국의 계단 정보를 모아 계단정복지도에 넣는 것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모은 데이터는 정말 많은 곳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겠죠."

이대호 : "저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AI 등 인공지능 서비스와의 결합이 평등한 이동권과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한국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계시잖아요.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정보 공유가 가장 절실하듯이,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본인의 언어가 포함된 다국어로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앱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가 잘 돼서 저희가 하고 있는 계단뿌셔클럽의 모델이 다른 사회 문제 해결의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계단뿌셔클럽이 가진 '클럽 활동' 자체의 의미도 클 것 같습니다. 많은 멤버들이 클럽 활동을 통해 교류하고 주말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그 결과 만큼이나 소중하게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소회나 기억에 남는 활동 후기가 있었나요?

이대호 : 작년 겨울에 강남역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그 분 할머니께서 휠체어를 사용하신지 몇 년 됐고,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 보통 본인이 예약을 맡아서 하는데 늘 가던 데만 가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본인 마음 한편에는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해요. 계단뿌셔클럽이 더 커지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할머니와 여기저기 다양한 식당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박수빈 : "저는 후원해주셨던 분들이 남긴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참 감사하죠. 저처럼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말 한 마디에 보람을 느끼거든요. 그게 참 힘이 돼요."

"세계 150곳에 지부 있는 세계적인 프로젝트 희망해"
 
계단정복지도 앱 사용 화면
 계단정복지도 앱 사용 화면
ⓒ 계단뿌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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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뿌셔클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각각 한 단어나 문장 정도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박수빈 : "계단뿌셔클럽의 과거는 초봄 같았어요. 씨를 뿌리는 시기였고, 싹이 날 것인가 안 날 것인가 모험을 하는 시기였죠.

계단뿌셔클럽의 현재는 요즘 같은 초여름의 단계. 여기저기에서 싹이 조금씩 자라나고, 개중에 큰 싹도 보이기 시작하고. 이 싹들이 무럭무럭 자랄 것 같은 기대를 품는 시간 같아요. 여러 상상을 하며, 직면한 여러 문제를 막 열심히 푸는 중이죠.

미래는 끝나지 않는 늦여름과 가을이었으면 좋겠어요. 얻는 것도 많고 나누는 것도 많은 그런 시간이요. 저희가 전세계에 지부가 생길 정도로 커져서, 전세계를 함께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활동과 모델을 알려주고 끝없이 함께 수확하고 함께 나누는 미래를 상상해요."

- 계단뿌셔클럽과 함께하는 두 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두 분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나요?

이대호 : "저는 계단뿌셔클럽이 세계 150여 곳에 지부가 있는 세계적인 프로젝트가 됐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그렇게 커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무섭고 어려운 사회 문제들 중에 계단뿌셔클럽이 직면한 사회 문제는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전쟁이나 기후 위기 같은 문제도 정말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사회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도 저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똑똑하고 친절한 친구들이랑 같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전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의 꽃이 '정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력 있는 정당의 '당대표'가 되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꿈입니다."

박수빈 : "저의 개인적인 꿈은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에요. 그럼 뭐가 행복한 삶이냐 하면,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며 많이 나누고 싶어요. 나누려면 제가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얻고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브랜딩의 시대잖아요. 결국 좋은 브랜드를 가진 사람, 즉 좋은 의미의 인플루언서가 돼 많은 걸 경험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대호, 박수빈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이대호, 박수빈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 은평시민신문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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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을 따뜻한 마음들을 한 곳에 모아, 실제 문제 해결의 역량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각자 도생'의 시대에 '함께 해결'하자는 이들이 만들어 갈 계단뿌셔클럽의 미래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계단뿌셔클럽, #계단정복지도,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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