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36주년 6·10민주항쟁 대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6주년 6·10민주항쟁 대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1987년 6·10민주항쟁 36주년 하루 전날인 9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컨퍼런스홀에서 '제36주년 6·10민주항쟁 대전 기념식'이 열렸다.

대전지역 시민사회, 노동, 종교, 정치인 등 70여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한 기념식은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등이 공동주최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관, 대전광역시가 후원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6·10민주항쟁은 1980년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탈취한 군부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쟁취한 기념일"이라며 항쟁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민생은 파탄나고, 평화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며 "36년 전 6월항쟁 정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부정"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이영복 공동대표는 "6월 민주항쟁은 독재정권을 끝장낸 4·19혁명과 부마항쟁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위대한 전민항쟁"이라면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며, 1987년 6월 이후 이룩한 모든 성과들은 부정당하고 있다"며 "1987년 6월 그날의 위대한 항쟁 정신으로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공동주최 단체 대표들은 연신 민주주의 퇴행을 우려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병구 상임대표는 "6·10민주항쟁의 결과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헌법개정이 이루어졌고, 형식적 민주주의는 확대됐다. 그런데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나마 사회적 컨센서스로 인정되던 형식적 민주주의 마저 부정당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 또한 "6월항쟁의 추억만으로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민생, 주권과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며 "6월항쟁 정신과 투쟁을 복원하여 퇴행하는 역사를 멈춰 세우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되는 사회, 모든 국민의 기본생활권이 보장되는 사회, 자주와 평화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역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조승래 국회의원은 기념식에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축전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과 장철민 의원(대전동구)은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찰 출신의 황운하 의원은 "대전에서 '호헌철폐를 위한 범시민대회' 때 반대편에서 도로를 꽉 메운 대학생과 시민들을 봤다"라며 "경찰대학에서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는 교육을 받았지만 그날의 모습을 그러지 못했다. 그때의 빚진 마음 때문에 현직 경찰에 있으면서 경찰이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과업을 가지고 경찰 근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군사 독재를 타도했는데, 검사 독재가 들어섰다"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대안이 되지 못하고,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어 죄송스럽다. 더 잘 싸울 수 있도록 채찍질해달라"는 사과와 부탁을 전했다.

장철민 의원은 "성실하게 민주사회를 만들고 살아가시는 국민들께서 그 어려움과 고통을 다 겪고 있는 것 같아서 사실은 정말로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박세환씨와 배우 정경희씨의 낭독극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를 공연했다. 대전평화합창단은 '그날이 오면'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합창하며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배우 박세환님과 배우 정경희님이 낭독극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공연하고있다
 배우 박세환님과 배우 정경희님이 낭독극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공연하고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대전평화합창단이 <그날이 오면>과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대전평화합창단이 <그날이 오면>과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6·10민주항쟁, #6월항쟁, #6월민주항쟁, #기념식, #대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