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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조국" 경찰이 다탄두 최루탄을 쏘며 6.26 평화대행진을 저지하자 부산의 한 시민이 웃통을 벗고 경찰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1987.6.26 6월항쟁. 부산 문현동 로터리)
 "아! 나의 조국" 경찰이 다탄두 최루탄을 쏘며 6.26 평화대행진을 저지하자 부산의 한 시민이 웃통을 벗고 경찰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1987.6.26 6월항쟁. 부산 문현동 로터리)
ⓒ 한국방송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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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 부산기념식에서 36년 전 그날의 함성을 담은 가두 시위가 재현된다.

10일 오후 4시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는 부산민주주의행동 '오월에서유월로' 추진위원회 주최로 36주년 6월항쟁 부산기념식이 열린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현대사 주요 항쟁의 과제와 연대를 강조하는 표어인 '한뜻으로 민주주의'를 내세웠다.

그동안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민예총 등 지역의 여러 단체는 추진위를 꾸려 5·18민중항쟁, 6월항쟁 맞이에 힘을 쏟아왔다. 오월정신 실현을 내걸고 지난달 18일 5·18부산기념식을 치렀고, 이번엔 6월항쟁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한다.

기념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거리 행진이다. 민주 열사들에 대한 묵념과 경과보고, 이행봉 사업회 이사장 기념사, 부산시 축사, 기념공연 등 본행사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바로 수십 개의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현장에선 학생, 넥타이부대, 노동자로 분한 서포터즈가 1987년 6월항쟁 가두 시위 상황을 구현한다. 당시 부산에서는 군사정권에 맞서 매일같이 집회가 이어졌는데, 추진위는 행진에서 만장과 함께 '호헌철폐 독재타도', '민주주의 수호' '훌라송' 등 구호·노래를 앞세운다.

이는 6월항쟁이 염원했던 민주주의 쟁취가 끝난 게 아니라는 의도가 담겼다. 추진위 관계자는 "기념식에서 이렇게 행진을 하는 건 처음이다. 시민들도 호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쟁의 민주주의는 현재진행형으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념식 전후 여러 특별전을 통해선 항쟁의 의미를 더 새긴다. 지난 8일 민주공원 늘펼쳐보임방(상설전시실)에서는 박종철, 이한열, 황보영국, 이태춘 열사의 유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품 전시가 시작됐다. 옥중편지, 자필 글, 시계, 호외 등 유품 10점을 통해 열사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로 내달 2일까지 이어진다.

같은 공간의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는 '36주년 기념전시 민중미술 2023, 입 속의 검은 입'이, '섹션 1 민중미술가열전Ⅶ 남궁산'이 10일부터 40여일 동안 선을 보인다. '대안적 민주주의 모색과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은 오는 29일 노무현재단부산지역위원회에서 진행된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 부산특별전,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 . 박종철·이한열·황보영국·이태춘 열사의 유품 10여 점이 내달 2일까지 부산민주공원에 전시된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 부산특별전,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 . 박종철·이한열·황보영국·이태춘 열사의 유품 10여 점이 내달 2일까지 부산민주공원에 전시된다.
ⓒ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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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6월항쟁 부산기념식,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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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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