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총 5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된 '연평평화안보수련원'이 실적 부진과 함께 지역 상권까지 침해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지역 내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연평도 일대에는 '수련원이 목적과 달리 숙박업과 외식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 현수막이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 연평면지소 명의로 내걸렸다. 이들의 주장은 "수련원이 안보교육을 빙자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 숙박과 식사를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 연평면지소는 "'연평평화안보수련원'에서 숙박업과 외식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 "지역 내 갈등 원인된 "연평평화안보수련원""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 연평면지소는 "'연평평화안보수련원'에서 숙박업과 외식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 연평면지소

관련사진보기

 
옹진군소상공인연합회 연평면지소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수련원이 당초 설립 목적에 맞게 안보교육생 단체만 받으면 되는데 최근에는 안보교육생뿐만 아니라 20명 이상이면 누구나 받고 있다. 심지어는 군부대 면회객도 받았고, 6월에 개최될 꽃게축제 관광객이나 동창생 모임 등도 예약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수련원에서 숙박에 식사까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숙박은 1박에 1만 원, 식사는 5000원(청소년)에서 7000원(일반)이다. 일반 지역 식당 백반 가격이 1만 원 정도인 것에 비해 싸도 너무 싸다"면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소문나면서 일부러 20명 이상 단체를 만들어서 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원이 생기기 전에는 30~40명 단체도 민간에서 다 소화했다.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다"며 "만일 한 업소에로 부족하면 옆 업소와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 왜 수련원만 가능하다고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수련원 측은 "교육생이 아닌 입소자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련원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에서 '군부대 면회객을 받았다'고 하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연평도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장병 어머니들의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교육을 왔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꽃게축제 관광객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축제를 준비하는 측에서 '축제 기간 관광객들이 몰려 민간에서 다 수용하지 못할 경우, 수련원을 개방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긴 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협의가 없어 현재로써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숙박 및 식비와 관련해서는 "조례에 따른 것이다. 다만, 현재 물가가 너무 오른 점 등을 감안해 가격을 현실화 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식사의 경우, 아침과 점심은 수련원에서 제공하지만 저녁만은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저녁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수련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일정별 프로그램을 보면, 1박 2일 일정의 경우 1일차 저녁식사는 외부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2박 3일 일정의 경우 2일차 저녁식사는 수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수련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2박 3일 일정의 교육생이 없었다"며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 그래서 아침, 점심을 제공하면 저녁은 제공하지 못한다. 저녁식사는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홈페이지에 홍보로 올라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맞다, 안 맞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순 없다. 왜냐하면 2박 3일 교육일정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평평화안보수련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평화안보교육과정 2박 3일 일정 중 2일차 프로그램에는 2일차 저녁식사를 수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명시(붉은 선 안)하고 있다. 사진은 '연평평화안보수련원' 홈페이지 갈무리.
▲ "지역 내 갈등 원인된 "연평평화안보수련원""  '연평평화안보수련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평화안보교육과정 2박 3일 일정 중 2일차 프로그램에는 2일차 저녁식사를 수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명시(붉은 선 안)하고 있다. 사진은 '연평평화안보수련원' 홈페이지 갈무리.
ⓒ 연평평화안보수련원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군의원 "확인해 보겠다"... 군수 "연평면장에게 들어라"

공공기관과 지역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할 정치권에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평면 지역 구의원인 김영진 옹진군의회 부의장은 
<소상공인매거진/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평안보평화수련원을 둘러싼 일련의 갈등과 논란에 대한 입장 및 대책"을 묻는 말에 "지역민과 같은 입장이다. 다만, 수련원에 인원이 많이 갈 경우에 아침 한 끼만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침식사만 제공한다"며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련원에서도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고 저녁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재차 확인에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민간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만 문제는 외지에서 오신 분들을, 여러분이 왔는데 한 군데 수용할 곳이 없는 실정"이라고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숙식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련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수련원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수련원에 교육을 오는 단체가 대부분 사회단체나 기관이 많다. 일반인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 대한 대책 및 중재 방안'에 대해선 "확인해 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 상황에 대한 문경복 옹진군수의 입장과 대책 등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군수비서실에서는 "연평면장이 사안을 잘아니 면장에게 들어라"고 넘겼고 연평면장은 연 이틀 출도(出島) 중을 이유로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상공인매거진'(www.menews.kr)과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태그:#연평평화안보수련원, #옹진군 소상공인연합회, #옹진군, #연평면, #소상공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