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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25일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5일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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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전국공모로 추진하되 환경피해는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5일 오전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보물이 묻혀있다고 전해져 보물산이라고도 불리는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워터파크를 조성하는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문산 개발은 역대 시장들의 공약사업이었으나 20여 년째 답보상태였다. 수익성 문제와 환경훼손 우려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았을 뿐,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왔다.

이 시장은 이 같은 과거 과정을 설명하면서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 용역, 개발과 활성화 노력이 있었으나 목재문화체험장 등 일부 체험시설 조성에 그쳐 보문산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킬 만한, 머물면서 즐길 만한 체류형 관광시설은 현격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민선 8기 내에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즐길거리가 풍성한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대전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보문산 일원에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게 되는 '보물산 프로젝트'는 두 가지 민간사업 형태로 추진된다. 하나는 오월드에서 대사지구를 잇는 케이블카와 이와 연계한 새로운 랜드마크형 전망타워를 건립하는 계획이고, 또 하나는 오월드 일원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보문산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교통약자들도 보문산 권역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하며, 이동하면서 주야간 보문산과 도심경관을 한 눈에 전망할 수 있도록 오월드에서 대사지구까지 조성된다.

연장은 3.5㎞ 내외로 노선과 중간정거장은 산림 여건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결정한다. 60여개 캐빈이 자동순환하는 삭도로서 우주선 모양 등으로 제작해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랜드마크형 전망타워를 케이블카 정거장과 연계해 조성할 계획이며, 접근성이 좋고 환경훼손이 적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민간제안 방식의 공모로 진행된다. 대전을 상징할 수 있는 인공위성 모양 등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는 전국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다음추진할 계획이며, 케이블카는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기반시설(궤도)의 하나로서 도시관리계획 절차를 거쳐 추진하게 된다.

또한 오월드 주변에 가족 친화 체류형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을 조성한다. 4계절 이용 가능한 국내 최고, 최신 트렌드의 워터파크 시설과 콘도, 펜션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종합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일원을 관광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민간자본 투자유치 등 관광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대전관광공사 주관으로 금년 하반기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쳐 적정위치와 규모를 결정하고, 민간 제안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보물산 프로젝트 사업에는 전망타워를 포함한 케이블카 조성비 1500억 원, 워터파크와 숙박시설 조성비 1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토지보상부터 조성 및 운영까지 모두 민간사업자 부담으로 추진된다.

이 시장 "환경단체 이야기 듣겠다"면서도... 강력추진 의사 내비쳐
  
보문산 케이블카 노선도(안).
 보문산 케이블카 노선도(안).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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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시장은 환경훼손 최소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보문산고층타워 조성을 놓고 환경단체들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카와 워터파크 등 더욱 확대된 관광개발에 따른 반발을 의식한 것.

이 시장은 "산림이 양호한 녹지공간은 보존하고, 기존 시설이나 훼손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며, 공사 중 불가피하게 훼손된 부지는 복원도 병행해 시민들께서 염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환경훼손 최소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 많은 계획들이 있었고 환경 훼손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걱정만하면서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철저하게 대비해 나가는 최상의 방법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의 의견은 충분히 듣겠다"면서도 "다만, 보문산개발을 원하는 중구 구민의 열망과 대전시민의 뜻, 대전 전체의 여건을 고려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보문산에는 하늘다람쥐 등 보호해야할 야생생물이 많이 있다'는 질문에도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얼마나 귀한 가치가 있는지 보고 평가하겠지만, 국립공원인 설악산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천연기념물 산양이 다니는 길까지 포함돼 있다. 또 예전에 고속철도가 지나가던 천성산 도룡뇽이 문제됐지만 지금 잘 살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가 최대한 보호해야 하는 것은 보호해야 하지만, 숲은 시민과 함께 할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목포 유달산도 도립공원이지만 케이블카가 다닌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등급 하위등급지를 활용한 뒤, 철저히 복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대전시의 보문산 개발계획에 대해 대전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태그:#보문산, #대전시, #보문산타워, #보문산케이블카,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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