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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보 문제에 관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발언권을 얻어 부인하고 있다. 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은 국가안보실 업무보고 내용 중 '북한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 안보', '선의에 기댄 가짜 안보 평화'라는 표현을 들어 "왜 돋보이기 위해 과거 정부와 군을 폄하하느냐"라고 지적했다.
▲ 발언권 얻어 응수하는 조태용 안보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보 문제에 관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발언권을 얻어 부인하고 있다. 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은 국가안보실 업무보고 내용 중 '북한 선의에만 기댔던 대한민국 안보', '선의에 기댄 가짜 안보 평화'라는 표현을 들어 "왜 돋보이기 위해 과거 정부와 군을 폄하하느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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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올해 처음으로 국회가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동안 여야 합의 불발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대통령실 업무보고였지만, 대통령실 측이 시작부터 문재인 정부를 폄하해 야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발단은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이었다. 조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업무보고 과정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두고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유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저는 39년 동안 (군인으로서)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면서 북한 도발에 대비해 왔다"며 "이런 보고서를 쓸 때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 안보실이 군을 폄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유지한 평화 상태를 가짜 평화라고 평가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질책이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답변 태도에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김병주 의원.
▲ 조태용 안보실장에 항의하는 김영배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답변 태도에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김병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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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조 실장은 "(김병주 의원이) 제가 보고 드린 내용을 거짓말이라고 했기 때문에 저도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조태용 실장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에 보고드렸는데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하니까, 안보실장으로서 가만히 있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가짜 평화라고 보고 드렸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보고 내용을 고수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다니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했다"며 "과연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있었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가짜 평화라는 말을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가짜 평화라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 실장의 전임 정부 탓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싸우자는 거냐"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냐" 등의 항의했다. 이에 조 실장은 "국회의원도, (안보실장이) 보고한 말을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이게 싸우자는 게 아니고 뭔가"라고 맞받았다.

한편, 주미대사를 지내던 조 안보실장은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한 뒤, 지난 3월 30일 후임자로 안보실장직에 임명됐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머리 맞댄 김대기-조태용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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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태용, #가짜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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