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KTV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정책 등을 주로 홍보하는 채널이다
 KTV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정책 등을 주로 홍보하는 채널이다
ⓒ KTV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정부 부처 관련 뉴스와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KTV를 둘러싼 잡음이 연이어 불거져 나와 논란이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로, 국무회의나 대통령 동정 등을 직접 취재하기 어려운 언론사의 경우 이 곳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 정부 부처 영상 자료를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KTV가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 등을 상대로 영상 제공을 중단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KTV가 제작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 KTV와 업무협약을 맺어 영상을 제공 받아왔던 <뉴스토마토>측은 지난 2일 KTV로부터 영상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뉴스토마토>측은 KTV가 <"방미 성과 '자화자찬'…태영호마저 '찬물'>이란 기사를 문제로 삼으며 영상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스토마토>의 <방미 성과 '자화자찬'…태영호마저 '찬물'>이라는 기사에 포함된 동영상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음'으로 표시된 상태이다. 

<뉴스토마토>는 "KTV 측에서 '정부 정책 홍보가 KTV의 주된 역할인데, 정권 비판 보도에 영상 자료 출처로 KTV가 표기돼 나가게 되면 국가기관으로서 KTV의 존재 이유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천공 보도 기자 고발, 대통령실 출입 기자 교체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V는 지난 5일 낸 입장문을 통해 "<뉴스토마토>가 KTV에서 제공하지 않은 KTV 영상을 불법 다운로드해 보도에 활용하는 등 업무 협약 및 이용 약관을 위반해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KTV 측의 입장문과 다르게 이용 약관을 위반하지 않은 <시사IN>, <오마이뉴스>도 영상 제공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KTV의 해명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시사IN> 담당자가 KTV 관계자로부터 "대통령실을 통해 저희 원장님하고 다 이제 보고를 하고 그런 상황"라는 발언을 전해 들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개입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V가 제작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특집 다큐멘터리
 KTV가 제작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특집 다큐멘터리
ⓒ KTV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한편 9일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KTV가 공개한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비용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특집 다큐멘터리는 1부 "자유, 그리고 공정", 2부 "나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로 구성돼 있다. 

류호정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비는 총 4068만2000원으로 역대 정부에서 만들어진 정부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제작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부 다큐멘터리 제작 비용을 보면 이명박 정부 730만원, 박근혜 정부 1770만원, 문재인 정부 670만원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다큐멘터리 제작비용은 문재인 정부 때보다 6배 넘게 많이 지출된 셈이다. 
 
KTV가 홍보하는 영상 개방 공유 아카이브 사업
 KTV가 홍보하는 영상 개방 공유 아카이브 사업
ⓒ KTV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KTV는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홍보를 담당하는 채널인 동시에 공적인 기록물을 국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기관이다. 또 KTV는 국민들로부터 영상 자료를 기부받아 공유하는 아카이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단순히 대통령을 비판한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사에 영상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언론에 재갈 물리기' 또는 '언론 길들이기'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오래전 대한민국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전에 무조건 대통령이 등장하는 대한뉴스를 틀었다. 대한뉴스는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수단이었고, 독재자들은 이를 통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2023년 KTV가 변화하는 시대와 국민 눈높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때 그 시절 대한뉴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덧붙이는 글 |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KTV, #대한뉴스, #윤석열, #언론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