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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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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쩐당대회' '더불어돈봉투당' 등 발언 수위를 높이며 최근 하락세인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김기현 "민주당 금권선거, 국민적 배신감"

김기현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정근 전 부총장의 녹취파일로 부정부패에 찌든 민주당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국가제정상태는 아랑곳없이 돈을 뿌리며 표를 사려고 해왔던 민주당 DNA가 당내 선거에서 내부조직을 상대로 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정근 녹취록'을 보면) 오빠, 형님으로 서로 호칭하며 '돈 봉투가 추가로 필요하다' '호남은 해야 한다' '하는 김에 해야 한다'는 등의 아주 자연스런 대화를 보면서 민주당에서 돈 봉투가 일상화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돈 봉투의 제조와 전달, 보고로 이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일사불란한 분업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온갖 정의로운 미사여구로 국민의 표심을 사려했던 민주당이 뒤에서는 돈 봉투를 살포하며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니 그 국민적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가히 '더불어돈봉투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해당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검찰 수사에 임하도록 하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는 "전당대회 막바지에 최고 책임자인 (송영길) 후보의 결정 없이 돈 봉투 살포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를 즉각 귀국 조치시키고,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남용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조치하는 등으로 엄중 지시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 김기현 “가히 ‘더불어돈봉투당’ 과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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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일탈 변명, 국민 우습게 아는 행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녹취록에 나오는 증거가 너무나 명백하다.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는 적반하장 정치공세도, 개인적 일탈이라는 변명도 국민을 우습게 아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엄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은 꼼수로 진실 조금이라도 덮으려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1년 당대표를 뽑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를 도운 윤관선 민주당 의원의 주도 아래 같은 당 의원 20명에게 총 6000만 원의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최근 한 사업가로부터 10억 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 4년 6월을 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에서, 관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