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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옷
 똑같은옷
ⓒ Unsplash의Keagan He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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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은 어렵다. 그리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옷을 오랫동안 입고 채우기만 해왔던 우리는 10년 전부터 비우기와 잘 입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옷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비우는 것과 잘 채우는 것. 그 중에서 쇼핑을 하기 전에 누누이 강조하는 것은 쇼핑 리스트를 짜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리스트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다. 이유는 전체 구성안에 뭐가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 식단을 정해 놓고 장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계획적인 소비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식욕이 그렇게 계획적인가? 식단은 된장찌개로 적어 놨지만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듯 변덕스러운 식욕 때문에 일주일 식단의 성공 여부는 구매한 식재료와 즉흥적인 식욕의 줄다리기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옷장은 일주일 식단보다는 좀 더 여유롭다. 옷장의 기간은 일주일이 아닌 한 계절 즉 3개월 정도로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고로 3개월치의 아이템을 어떻게 구성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옷장 구성안이 되겠다.

 
옷장구성안
 옷장구성안
ⓒ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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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직장에서의 옷차림이 자유로운 편이고 약간의 갖춰 입어야 할 상황과 자유롭고 편하게 입어야 할 상황이 비슷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했다.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옷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위의 아이템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코디해 입을 수 있으므로 정말 딱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갖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 이제 옷장 구성안을 바탕으로 필요한 아이템 리스트를 짜보자. 예를 들어 봄에 입는 겉옷이 점퍼류나 캐주얼 밖에 없다면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를 구비했을 때 조금 더 단정한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그런 스타일을 원할 경우 필요한 아이템일 뿐, 편한 게 좋고 캐주얼하게 입는 것을 선호한다면 굳이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 같은 좀 더 포멀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신발 역시 마찬가지다. 운동화밖에 없다면 로퍼나 플랫 류의 신발을 채웠을 때 조금 더 다른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다. 나의 삶에서 캐주얼 룩과 포멀 룩의 비율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도 체크해보면 좋다.
 
요즘은 캐주얼 룩이라 하더라도 후드 티에 청바지만 입는 것이 아닌, 좀 더 세련된 맨투맨 티셔츠도 있고 세련된 면바지도 많으므로 본인이 어느 정도의 스타일을 원하는지에 대한 기준만 명확하다면 구성안을 짜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옷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분위기(세련된 느낌, 깔끔한 느낌, 발랄한 느낌 등등)를 내주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족한 느낌을 먼저 체크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정리한 뒤 그 두 가지를 합해주면 성공적인 쇼핑이 된다.
 
* 세련된 느낌의 가방 + 지갑과 핸드폰 정도만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가방 = 구체적인 디자인과 사이즈
 
옷장 구성안을 바탕으로 이런 식으로 아이템 리스트를 정리할 수 있어야 좀 더 내가 원하는 옷장으로 구성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태그:#33템옷입기, #캡슐옷장구성안, #봄옷장템, #원하는옷장만들기, #옷장잘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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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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