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여자 컬링 대표팀 춘천시청.

세계선수권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여자 컬링 대표팀 춘천시청. ⓒ 세계컬링연맹 제공

 
첫 경기가 긴장되어서였을까, 자잘한 실수가 아쉬웠고, 큰 실수는 더욱 아쉬웠다.

여자 컬링 대표팀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은 18일 스웨덴 산드비켄에서 열린 2023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개막 경기에서 노르웨이(팀 크리스틴 스카슬린)에 8대 6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전반 상대에 스틸로 첫 득점을 내주는 위기를 딛고 대량득점을 얻어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연발된 실수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 특히 마지막 엔드에는 속수무책으로 상대에 빅 엔드를 내준 것이 직접적인 패인이었다.

대량득점으로 위기탈출... 후반까지 이어진 균형

LSD에서 승리를 따내 첫 엔드 후공권을 얻은 대표팀. 대표팀은 1엔드와 2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보내며 후공권을 계속 유지,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3엔드에도 대량득점을 노리던 춘천시청은 상대 스톤을 쳐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며 스틸로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4엔드에는 지난 엔드의 실수를 만회할 빅 엔드가 나왔다. 스킵 하승연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안에 있던 노르웨이의 스톤 두 개를 모두 바깥으로 내빼는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한 뒤 하우스 중앙에 멈춰섰다. 한국은 하우스 바깥에 걸린 스톤 두 개를 더해 한 달음에 석 점을 달아났다.

5엔드에는 노르웨이가 균형을 다시 만들었다. 한국은 엔드 초반 하우스 윗부분에 배치한 스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노르웨이는 하우스 안에 적잖은 수의 스톤을 채워내며 대량득점을 노렸다.

노르웨이가 하우스 안에 석 개의 스톤을 배치하며 대량득점을 현실에 가깝게 만든 상황, 다행히도 한국이 마지막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이 어려운 위치에 배치해 상대의 대량 득점을 저지했다. 하지만 노르웨이가 두 점을 한 번에 올리는 데 성공하며 스코어 3대 3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6엔드는 난전으로 이어졌다. 하우스 중심에 한국과 노르웨이의 스톤이 어지럽게 배치되었고, 이런 가운데에서 한국은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7엔드에는 반대로 한국이 버튼 가까이에 스톤을 배치시키며 상대에게 한 점만을 내주어 균형을 이어갔다. 스코어 4대 4.

상대에 빅 엔드 내주며 패배... 이탈리아전에서 만회할까
 
 춘천시청 선수들이(오른쪽) 세계썬수권 개막 행사에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춘천시청 선수들이(오른쪽) 세계썬수권 개막 행사에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

 
이어지는 8엔드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한 점 한 점이 소중한 서로였기에 스톤 하나가 하우스 안에 들어갈 때마다 다시 쳐내고 스테이하는 전략이 이어졌다. 싱글 테이크아웃이 이어지던 교착을 깬 것은 김혜린이었다. 김혜린은 상대가 하우스 뒷편으로 배치한 스톤 바로 앞에 스톤을 멈춰세우며 난전 상황을 만들었다.

다만 서드의 두 번째 샷에서부터 이어지는 실수가 아쉬웠다. 한국은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자잘한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 스틸 위기를 자초했다. 선수들은 타임아웃을 통해 이승준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승준 코치는 상대 스톤을 더블 테이크아웃 하라는 전략을 선수들에 전달했다.

하승연 스킵이 강한 웨이트를 실어 스톤을 던져내며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1번 스톤이 노르웨이의 것이 되며 아까운 스틸을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 4-5.

9엔드에는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스카슬린도 더블 테이크아웃을 노렸지만 싱글 테이크아웃에만 성공하는 실수를 범했다. 노르웨이가 한국의 최소 득점을 만들려는 전략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손쉽게 버튼 드로우만으로 두 점을 가져가며 스코어 6-5를 기록, 다시 역전했다. 

10엔드에는 자꾸만 터진 한국의 실수가 아쉬웠다. 그런 실수 속에서 노르웨이의 스톤은 연거푸 하우스 안에 남았고, 결국 마지막 엔드 석 점의 빅 엔드를 내주며 패했다. 최종 스코어 8-6. 

대표팀에는 샷 과정에서의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대표팀의 이번 경기 히트 성공률은 73.4%. 노르웨이가 기록한 성공률 83.0%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인데다가, 특히 이 실수가 클러치 상황 더욱 잦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다음 경기부터는 테이크아웃이나 히트 상황에서의 정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이어지는 이탈리아(스킵 스테파냐 콘스탄티니)도 주의할 상대인 만큼, 더욱 나은 경기력을 펼칠 필요가 보인다.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19일 오후 5시부터 JTBC Golf&Sports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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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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