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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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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만나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일본 도쿄의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대응해 나가자"고 요청하면서 한일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신과 전날(16일)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양국이 서로 협력하여 더 큰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내자'는 데 뜻을 모았으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첨단‧과학기술 협력, 디지털 전환 등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이 전날(16일) 공동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토대로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될 경우 양국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중단된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 조속히 복원"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 경제협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전경련 회장단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다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으며, 강제징용 피해자 피고 기업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도 함께 자리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또한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함께 참석한 것도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대통령실은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을 구체화하고, 양국 경제인 간 교류 및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면서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계기로 새 장을 열어갈 양국 경제계의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그간 중단된 재무·산업통상자원·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경제인들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도쿄의 한 호텔에 마련된 숙소에서 한일 의원연맹·한일친선협회중앙회·한일협력위원회 등 한일 친선단체를 접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