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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스페이스 테미'에서 안시형 개인전 <사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가 열린다.
 갤러리 '스페이스 테미'에서 안시형 개인전 <사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가 열린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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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스페이스 테미'에서 안시형 개인전 <사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크게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7점)과 오브제와 텍스트를 접목한 '사연' 시리즈(35점)로 나뉜다.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은 <588 올랭피아>,<세상의 기원>,<주어진 여인> 등 제목으로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리얼 돌 형태로 여과 없이 보여준다. 모든 작품 옆에는 작품에 얽힌 사연과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는 텍스트가 함께 전시돼 있다.

벽에 뚫어 놓은 두 개의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설치한 작품도 있다. 물론 19금 작품이다. 이 때문에 전시 공간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김주태 스페이스 테미 큐레이터는 안시형의 관련 작품을 마네의 <올랭피아>와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뒤샹의 <주어진 것>이 견주어 설명하고 있다.

"쿠르베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묘사할 것'을 내세우는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간주한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은 마네의 <올랭피아>보다 더 적나라하고 선정적으로 여성의 누드를 표현해 놓았다. 그 적나라함 때문에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안시형의 <세상의 기원>은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보다 더 노골적으로 보인다."

사연' 시리즈는 <개 풍선>, <누가 사용했을까>,<원이 엄마 편지> 등으로 누구나 살아오며 접했을 사물에 의미를 부여했다. <누가 사용했을까>의 경우 산책길에 주운 작은 플라스틱 스푼을 흰 캔버스에 붙여 관객들에게 '누가 사용했을까' 하고 묻는 방식이다.

류병학 스페이스테미 객원 큐레이터는 "안시형의 '사연' 시리즈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오브제들이 단순한 소비품을 넘어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며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오브제에는 어떤 사연이 있냐"고 되묻는다.

전시작품은 오는 17일 오후 3시부터 내달 6일까지 '스페이스 테미'(대전시 중구 테미로 44번길 40, 휴관 매주 일요일, 월요일)에서  볼 수 있다.

안시형 작가는 동의대학교 미술학과와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대표작은 깨진 돌을 붙이는 '돌' 작업이다. 2007년부터는 깨진 돌이나 상처 난 돌을 그라인더와 사포로 '치료'한 후 원래 있던 강가에 되돌려 놓는 '강돌만들기' 작업을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연 시리즈는 그가 2013년부터 해 온 작업으로 벽시계, 성냥갑, 부채, 레코드판, 우표책, 담배…. 등 일상용품에 담긴 사연을 찾아 나서고 있다. 

태그:#안시형 작가 , #스페이스 테미, #갤러리,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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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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