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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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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4일 오후 5시 25분] 

호남 정치권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5·18 정신 훼손 발언에 대한 규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 19명 일동은 14일 성명을 통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지역감정과 정치 혐오를 조장한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은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과 과거사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 국가기관의 '위원장'이란 자가 쏟아내고 있다"며 "지탄 속에 사라졌던 5·18과 민주주의 왜곡·폄훼 망언이 윤석열 정권의 폭주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윤 대통령 공약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것" 

이어 "자타공인 '친윤'이라는 김 최고위원과 시민사회 반대에도 대통령이 임명한 김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것이다"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5·18 정신 계승에는 관심이 없고, 지역주의를 이용해 기생하는 자들임을 자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의 망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한 윤 대통령은 이를 계승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5·18 정신을 부정하고, 호남의 정신을 농락한 김재원, 김광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당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 5·18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자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이 립서비스로 평가받지 않으려면 직접 임명한 김 위원장과 '윤라인'으로 통하는 김 최고위원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극우들의 망발조차도 5·18이 없었다면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누구보다 5·18 정신을 누리고 살면서도 입방정을 주체 못하는 한줌의 극우 세력들, 참으로 예의 없고 경망스럽다"고 규탄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분명하게 사과하라. 그리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극우 언사에 동참한 자당 최고위원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광주시당 또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전날 성명을 통해 "'친윤' 김 최고위원의 망언은 국민의힘이 5·18 정신 계승에는 관심이 없고, 광주와 호남을 이용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당이라는 증명이다"며 "당직을 박탈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들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수 없다"며 "대통령의 공약을 무시하고 망발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 자는 즉각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 나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13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3.13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13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3.1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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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5·18 단체도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용호 의원(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은 전날 SNS에 "아무리 사견이라도 대통령께서 신중하게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됐다"며 "김 최고위원이 당선 직후 극우 정치 목사를 찾아가 감사 예배를 드려야 했느냐. 민주당 인사들이 개딸 집회에 참석해 그들 요구에 부응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 대표도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의 망언에 대해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 단체는 5·18 역사와 민주주의 왜곡 발언이 여당과 정부기관을 대표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현실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이번 기회에 여야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실질적 논의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일부 극우 세력이 아닌 여당에나 기관에서 5·18 왜곡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5월 단체와 광주시민의 분노가 크다"며 "발언 하나하나의 개별적 대응보다는 차제에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적극 나서서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밝히고,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는 전 목사의 질문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해 논란을 자초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다음날인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형석 의원(민주당 광주 북구을)으로부터 "북한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의도대로 개입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이라고 답해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태그:#김재원, #5·18망발, #5·18망언, #헌법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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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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