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8강 갑니다'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체코와의 경기. 8대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호주 투수 토드 반 스텐셀이 기뻐하고 있다.

▲ 호주 '8강 갑니다'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체코와의 경기. 8대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호주 투수 토드 반 스텐셀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라운드(8강)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B조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에 이어 호주가 2라운드로 향한다.

호주는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호주의 1라운드 최종 성적은 3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했다. 호주 야구 역사상 첫 WBC 2라운드 진출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중국과의 B조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2013년(3회), 2017년(4회) 그리고 올해(5회)까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경기 후반에 와르르 무너진 체코, 경우의 수 지워졌다

호주는 팀 케넬리(우익수)-알렉스 홀(지명타자)-로비 글렌디닝(2루수)-대릴 조지(3루수)-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릭슨 윈그로브(1루수)-로건 웨이드(유격수)-로비 퍼킨스(포수)-울리치 보야르스키(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잭 오로클린이었다.

체코는 보이테흐 멘시크(유격수)-에릭 소가드(2루수)-마레크 흘루프(중견수)-마르틴 체르벤카(포수)-마테이 멘시크(우익수)-마르틴 무지크(1루수)-윌리엄 에스칼라(좌익수)-페트르 지마(지명타자)-필리프 스몰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소방관이 본업인 마틴 슈나이더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1회초 홀의 솔로포로 호주가 먼저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말 체코가 소가드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특히 체코 선발 슈나이더가 5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체코가 불펜을 가동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호주는 7회초 2사 1, 2루서 웨이드의 2루타 때 주자 두 명이 나란히 홈으로 들어오며 리드를 되찾았다. 여기에 8회초 홀의 2타점 3루타와 글렌디닝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8회말 흘루프의 2타점 적시타로 6-3까지 좁혀졌으나 호주가 9회초 다시 두 점을 보태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는 등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체코는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호주, 8강 진출의 기쁨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체코와의 경기. 8대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호주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호주, 8강 진출의 기쁨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체코와의 경기. 8대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호주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일하게 남아있던 경우의 수 사라진 대표팀

호주전(7-8), 일본전(4-13)서 패배한 이후 체코전(7-3)에서 대회 첫 승을 거둔 한국으로선 13일 호주-체코전 결과를 지켜봐야만 했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체코가 호주를 상대로 4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거둘 경우 실점률(실점/아웃카운트) 계산을 통해서 한국이 2위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실제로 첫 번째 조건인 '4실점 이상'은 충족됐으나 가장 중요했던 체코의 승리는 끝내 볼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두 팀의 전력 차를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시나리오였다. 무엇보다도,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호주전에서 한 점 차로 패배한 것부터 대표팀의 계획이 꼬였다.

결국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를 마주해야 했던 '이강철호'에게 13일 중국전이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13일 한국의 선발은 원태인이다. 9일 호주전, 10일 일본전에서 모두 20구 이상을 던졌다. 다만 지난 두 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선발로 나선다. 전날 체코전에서 나서지 않았던 투수들이 원태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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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 야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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