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0 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8강전에서 중국의 가오위난(오른쪽)이 한국의 배준호와 맞붙고 있다.

2023년 3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FC U20 아시안컵 한국과 중국의 8강전에서 중국의 가오위난(오른쪽)이 한국의 배준호와 맞붙고 있다. ⓒ Xinhua/연합뉴스

 
20세 이하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게임이기에 상대가 거칠게 나올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일부 파울과 직후의 감정적인 대응은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선수들도 모자라 중국의 비센테 감독은 연장전 전반이 끝날 때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쫓겨날 정도였다. 알무야 주심의 우유부단한 게임 운영도 한몫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빠르면서도 매끄러운 팀 플레이가 자주 끊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연장전에 가서야 결정적인 골들을 터뜨려 상대를 뿌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2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JAR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 8강 중국과의 게임을 연장전까지 이어가며 3-1로 이기고 4강에 올라 5월 20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하는 FIFA U20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연장전, 성진영의 감각적인 결승골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 팀 에이스 이승원이 다치는 바람에 교체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써야 했다. 그만큼 중국의 압박 수비는 거칠었다. 게다가 후반전 시작 후 3분 만에 중국이 먼저 골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바람에 우리로서는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오 솅진의 오른쪽 측면 패스를 받은 무탈리푸 이민카리가 슛 각도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오른발 슛을 차 넣은 것이다.

이에 한국 벤치에서는 전반전 교체 선수로 들어간 문승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키다리 골잡이 이영준을 들여보내 총공세를 펼쳐야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62분에 김용학이 왼발로 침착하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직전에 자신이 과감하게 왼발로 찬 슛이 바로 앞 중국 수비수 양 민지에의 핸드볼 반칙으로 적발됐다.

급한 불을 끈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연장전으로 접어들어가서 뜻을 이뤘다. 100분에 강성진의 크로스를 받은 골잡이 성진영이 침착한 트래핑에 이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발끝 슛을 굴려넣었다. 한국 남자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는 그가 천금의 역전 결승골 주인공이 된 것이다.

비로소 웃음기를 회복한 우리 선수들은 그로부터 5분 뒤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를 재치있게 살려내면서 센터백 최석현이 박창우의 감각적인 로빙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쐐기골까지 넣었다.

연장전으로 넘어가서 점수판이 뒤집히는 바람에 급변한 중국 선수들은 연장 후반전에 총공세를 펼쳤지만 미드필더 강성진 대신 들어간 센터백 김지수가 중심을 잡은 한국 수비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렇게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우리 선수들은 오는 수요일(한국 시각 15일) 오후 11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 자격을 놓고 만나게 됐다.

2023 U20 아시안컵 8강 결과(3월 12일 오후 7시, JAR 스타디움 - 타슈켄트)

한국 3-1 중국 [득점 : 김용학(62분,PK), 성진영(100분,도움-강성진), 최석현(105분,도움-박창우) / 무탈리푸 이민카리(48분,도움-바오 솅진]

◇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성진영
AMF : 배준호(113분↔김희승), 김용학(105분↔박현빈), 강성진(105분↔김지수)
DMF : 강상윤, 이승원(38분↔문승민/56분↔이영준)
DF : 배서준(91분↔조영광), 황인택, 최석현, 박창우
GK : 김준홍

◇ 4강 대진표
이라크 - 일본(3월 15일 수요일 오후 7시, JAR 스타디움 - 타슈켄트)
한국 - 우즈베키스탄(3월 15일 수요일 오후 11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 타슈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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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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