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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는 아이들 /자료사진
 등교하는 아이들 /자료사진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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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로 일상 회복에 접어들며 학교방역지침 또한 개선된 가운데,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일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등교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세이프존'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이프존 운영 간절한 학부모, 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자녀 등교로 인해 회사에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요청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마저도 자녀 등교 시간과 맞지 않아 고민이다.

A씨는 "아이 등교 시간은 8시 30분부터로 안내받았지만, 직장에 가봐야 해서 그보다 일찍 학교에 데려다줘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학교에서는 정해진 등교 시간보다 일찍 등교하지 않도록 한다는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실제 맞벌이 가정은 아이들이 등교 시간보다 일찍 등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각 학교는 사정에 따라 협의를 통해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세이프존'을 운영하거나 등교 시간에 맞춰서 등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세이프존은 학교 사정마다 다르게 운영된다. 도서실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다가 등교 시간이 되면 반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학교 자체 내에서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을 조사한 후 담임 교사가 일찍 출근해 함께 반으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개학을 앞둔 용인시 관내 초등학교 세이프존 여부를 살펴본 결과, 세이프존을 확정한 학교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관내 모든 학교가 세이프존을 강제로 시행하기에는 다소 무리인 것도 사실이다.

교육 당국 나서야

세이프존 운영 여부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아지자, 한 학부모는 "학교에 도서실이 있으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받아 일찍 오는 아이들을 학부모가 도서실에서 돌보면 좋지 않나"라며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학교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봉사 신청을 받아 도서실을 개방하고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의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교육 당국에서 등교 시간 전 돌봄 인력이 필요한 학교를 지원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새 학기가 코앞이지만 일부 학교는 아직 세이프존 운영 여부에 대해 확정 짓지 못했다. 학교는 여러상황을 고려해서 운영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운영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교직원들이 경우, 복무 관리 규정이 있고 지침에 따라 운영하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수지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학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 (세이프존 운영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학부모님들에게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지 않았다"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안전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섬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혼선이 없게끔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는 대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대부분 세이프존을 운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이전에 시행했던 '세이프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학교는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할 명분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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